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새해에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도민행복을 증진시키겠다고 약속했다.김 지사는 이날 올해 도정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설계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약속을 내놨다. 문화융성은 신라, 유교, 가야 문화기반 구축, 문화의 산업화를 제시했다. 창조경제는 제조업, 농업 등에 첨단기술 적용·새로운 경쟁력 제고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청이전 준비, 동해안시대 개막 등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로 도민 개개인이 행복한 경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방부자향(邦富自鄕)’이라는 말을 했다. 나라의 부강은 지방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결국 경상북도가 나라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실제로 전후 대한민국의 발전에 경북이 끼친 영향은 크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 정신의 뿌리임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소외되고 전근대적 산업구조로 인한 더딘 발전을 경험했다.김 지사의 내년도 도정방향은 이러한 경북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트렌드를 제대로 짚었고 방향설정도 매우 신선하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표와 다를 바가 없다. 경북은 경북만의 실정과 환경이 존재한다. 정부의 국정방향을 베껴낸다면 독창적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 문화융성에 대한 경북만의 방법론과 명분을 내세워야 하고 창조경제의 기틀이 얼마나 마련될 수 있는가에 대한 사전분석이 필요하다.구호로 이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북의 문화와 경제 환경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아픈 이야기지만 자원은 무궁무진하지만 이를 제대로 다듬고 활용하지 못했다. 수도권과의 격차는 까마득하다.경제구조 또한 마찬가지다. 인근 울산이 잰걸음으로 미래산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비해 경북의 행보는 굼떴다. 과연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 구호를 달성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거창한 목표 설정에 앞서 기반에 대한 착실한 점검과 구축이 우선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를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