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간다. 헌정사상 처음인 여성 대통령 취임 기쁨도 잠시 일뿐 패거리 정치에다 철도파업으로 나라가 온통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2천년사적지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경주는 물 건너간 한수원 본사 조기이전을 두고 말들이 많다. 올 연말까지 약속된 한수원 본사 임시사옥 유치 백지화로 잔뜩 기대했던 시민들이 허탈해 하면서 평온했던 시가지가 시 끌 하다. 하지만 경주시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대망의 새해 준비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시민들은 경주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 갈수 있게 힘과 지혜를 모아 앞 다투어 난재 해결에 나서고 있어 경주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기대했던 한수원 임시 사옥은 왜 불발됐을까? 한수원 본사 임시사옥은 경주시 양북면 장항 리에 본사가 결정될 당시부터 거론됐다. 임시사옥의 필요성은 한수원 본사가 준공되는 2015년 말 까지 서울의 한수원 가족을 경주에서 일하게 하기 위해서다. 임시사옥 유치가 무산되자 이에 관련된 기관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역의 지도자들이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가뜩이나 경주이전을 꺼리는 한수원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일 것이다. 비리에 휘말려 정신 차리지 못한 한수 원을 동정해서 일까? 경주시는 그동안 임시사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리스트를 작성 백방으로 해결에 나셨지만 임시사옥으로 활용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했다. 일부 후보지는 무리하게 입주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난관에 봉착한 게 사실이다. 경주시 황성동 야구장 부지와 동광목재 부지에 가설건축물 임시사옥을 신축하여 임대하는 방안과 비교적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용강동 한마음병원과 보문단지 내 아리 원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이마저 모두가 법적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허탕 쳤다. 최근 이슈가 된 서라벌대학의 교육유휴시설은 한시적 임대가 가능한 것으로 회신 되어 적극 검토했지만 교육연구 시설이고 도시계획상 용도가 자연녹지지역으로서 준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 없이 한수원 임시사옥으로 사용이 불가능 했다. 이 가운데 도시 관리계획변경 결정시, 한시적 사용에 따른 임대를 위한 용도변경이 어렵다는 법률적 해석은 이해가 되지만 용도변경에 따른 지가상승 및 개발이익 발생으로 특혜를 준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우려는 설득력이 없다. 한수원 임시사옥 백지화대가로 100억 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약속 받았지만 시민들은 오직 한수원 가족들이 대거 몰려와 침체된 상가경기를 살려보자는데 있다. 목마른 시민들을 달랠 묘책은 한수원사옥이 준공되는 마지막 그날까지 단 한명이라도 이들을 유치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제 한수원 임시사옥 이전 문제로 읍·면·동 간의 갈등, 기관 간의 갈등,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봉합할 때가 됐다. 경주의 앞날은 우리의 생각과 역량에 달려 있다. 화합하고 소통하며 하나 된 경주를 만들어 갈 때 바로 그것이 경주의 힘이고 희망이다. 어쨌든 시민들은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의장을 믿고 있다. 남은과제는 한수원 본사 조기이전 백지화에 아쉬워하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시민대토론회를 열어서라도 고뇌 끝에 내린 결단임을 설명해야 한다. 해명은 새해벽두 열리는 신년인사회 자리도 좋다. 박준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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