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은 복지시설과 소외계층 가정에 김치는 넘쳐나는 반면 정작 필요한 난방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생필품 등은 모자라 지자체와 기업, 기관단체들의 후원물품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내 보육원과 양로원등 복지시설에는 지난해보다 30%가량 김치 기부가 늘어 각 복지시설에 김치만 가득 쌓이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이는 올해 기관 등 지역 단체들이 예년보다 많은 김치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면서 후원물품이 김치 일색이 되고 있고 정작 필요한 다른 후원물품은 되레 줄어드는 반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싼값에 배추를 사들인 각 기관과 기업들이 홍보 효과 등을 노려 앞다퉈 김장담그기 행사를 개최했고 이를 시설에 대거 후원하면서 빗어지는 결과인 셈이다. 홍보도 하고 불우이웃도 돕겠다는 취지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기업과 기관 등이 수요자 중심의 돕기가 아닌 공급자 위주의 전시성 행사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김치는 넘쳐나 겨우내 김치만 먹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연말 연시 이웃돕기가 몰려있는 시점에 지자체나 자원봉사 센터를 지정해 후원 기업이나 기관단체의 기부를 조정하고 창구를 단일화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현재의 경우처럼 각 기업, 단체별로 개별적으로 대상도 정하고 물품도 정한다면 이같은 과잉, 중복지원 논란을 없앨 수 없다. 조정기관이 나서 후원단체와 물품과 규모를 협의하고 조정 할 경우 필요한 물품이 필요한 시기에 전달되는 맞춤형 후원이 이뤄져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매년 겨울철이 시작되면 실시되는 김장담그기 행사도 조정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물론 상당수 기업이나 유통시설, 사회시민단체에서 실시하는 김장담그기 행사의 경우 농민도 돕고 불우이웃도 돕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단체장들의 사진찍기 홍보행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고 이렇게 마련된 김장김치 또한 질이 떨어져 외면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요자 중심의 지원을 위해서는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돼야 한다. 보육원과 양로원 힐 것 없이 최근 수용자들의 경우 생활 패턴이 과거와는 달라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고 생활방식 또한 달라 필요한 물품 또한 덩달아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자칫 후원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말 연시를 맞아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아름다운 전통이 지속되고 효과를 배가 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들이 방안을 연구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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