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보면 지난 2013년 계사년은 대구·경북민들의 자긍심이 어느 해보다도 높아진 해였다.경북의 경우 이스탄불-경주 문화엑스포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였다. 경북도가 기획한 것이 경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가 된 것이다. 중앙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이 행사는 23일간 세계 40여개국이 참가해 23일간 500만명 가까이 관람하는 성과를 거두고 이 행사를 통해 터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한국 특히 경북 문화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깊숙이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경제적으로도 이 지역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부가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역시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에 실크로드의 시작점이 중국이 아니라 경주라는 것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주와 경북 나아가 전 국민들에게 신라 선조들의 세계를 향한 장대한 의지와 꿈을 확인해 주었다는 데에서 큰 감동을 주었고 이 감동은 경북민들에게는 자긍심으로 되돌아 왔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경북 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은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성공에서 더욱 커진다. 경북도가 추진한 새마을리더 봉사단 파견, 시범마을 조성 등은 이들 개발도상국들에게 하나의 빛이 됐다. 잘 사는 나라가 못 사는 나라를 도와주는 ‘동정’ 차원, 우월감의 표현으로서의 지원이 아니라 진정 그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한국(경북)과 그 나라(지방)가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성공의 요인이다. 이렇게 해서 모잠비크?필리핀?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국제기구인 UNWTO도 새마을세계관광선포식을 가졌고,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경북의 새마을운동은 세계적 자산으로 인정받았다. 경북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준 쾌거다.경북도는 이 외에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3년 연속 수출 5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무역흑자 전국 1위, 귀농?귀촌 3년 연속 귀농 전국 1위, 농업소득 전국 1위, 억대농 전국 1위, 전국 중소기업 중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 선정 등으로 경북도는 도민들에게 지난 해 어느 해보다 큰 자긍심을 선물했다.단지 전 칠곡군부군수의 수뢰사건으로 청렴도가 전국 꼴찌 수준에 머물러 옥의 티가 됐지만 전반적으로 경북도는 지난 해 더나은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옮긴 한 해였다.2014년 갑오년 새해의 태양은 지난 해의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경북민들에게는 어느 해보다도 큰 희망을 주는 밝은 빛을 안고 떠 올랐다.경북도의 구상대로라면 앞으로도 경북의 위상이 높아질 계기는 많다.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준공되면 경북은 포항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와 더불어 세계 유일의 3개 가속기를 가진 클러스터로 변모한다. 또 동해안에 원자력클러스터가 조성되고, 미래산업인 항공전자산업이 영천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가고, 2015년에 세계물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해양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황룡사?신라왕궁 복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3대 문화권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문화융성’의 기반이 굳어지면 경북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게다가 새해엔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중남부권에 ICT 융복합 신산업벨트가 조성되고 동부권에는 최첨단 기초과학 연구개발 단지, 북부권에는 그린밸리 조성을 위한 골격이 갖춰진다. 복지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예산이 감축된 가운데 농업예산이 늘어 농식품 수출, 농촌개발 등의 사업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복지예산이 늘자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의 치매극복 의지도 기대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되면 경북 균형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대구 역시 지난해 20년 숙원사업이었던 국가산업단지를 착공해 전국에서 국가산단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는 서러움을 벗었다. 또 90년 에너지총회 역사상 최고의 대회로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은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로 도시 브랜드와 국가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시운전을 한 국내 최초의 대구 모노레일 경전철이 올해 개통되면 대구는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된다.그러나 우리 앞에는 이같은 화려한 장밋빛 미래만 놓인 게 아니다. 가까운 이웃 일본의 도발, 북한의 불안정, 세계 경기변동에 취약한 우리의 경제 구조, 수도권 규제완화, FTA확대로 인한 농업 위기 등 먼 곳으로부터 오는 외풍도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지역 내 사정도 불안정성이 크다. 연초부터 6월의 지방선거 분위기가 일면서 온통 선거판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고, 노사갈등, 지역 이기주의에 따른 지역 및 이해 단체간의 갈등, 전국 최고수준의 고령화, 갈수록 잦고 심해지는 재해, 이어지는 비리 및 부패 사건,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인한 SOC 등 타 분야의 투자 축소에 따른 경기 위축 등 수많은 난관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고유 유전자다. 한국의 역사에서 난관은 극복되지 않은 적이 없다. 장애물은 타 넘으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해 보여줬던 우리의 저력의 반 만으로도 이같은 작은 장애물들은 쉽게 건너고 없앨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힘이라도 한 곳으로 모으고 어려움은 곧 지나갈 것으로 여기며 참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도청 이전과 개도 700년을 맞아 경북도가 경북 정신으로 선정한 ‘길을 여는 사람들’의 경북민들은 ‘한국을 여는 창’이 돼 희망의 새해를 활짝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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