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새해를 맞아 육성의지를 밝힌 하이퍼텍스기계, 첨단 로봇, 항공전자 등의 분야는 이전까지 지역의 기간산업이던 IT, 섬유, 자동차 부품, 철강 분야와는 다른 생소한 분야다. 이들 신산업은 우리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기존의 기간산업들을 응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그 추진에 쉽게 가속도를 얻을 수 있는 분야들이어서 아주 경쟁력이 높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 눈을 돌리지 않아 경북에 특화된 산업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이런 여건에서 하이퍼텍스기계 분야의 경우 대구, 구미, 울산, 경주 등 섬유 및 자동차 부품, IT 등의 관련산업지가 조성예정지인 칠곡군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래서 경북도의 계획대로 하이퍼텍스 기계산업단지에 50개 정도의 기업을 유치한 다음 2020년까지 세계시장점유율 18%(5위)를 차지하고 연간 40억 달러의 수출을 이뤄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로봇 분야의 경우 경북도는 구미-대구-경산에 이르는 남부권에는 의료로봇, 3대 문화권 지역에는 문화로봇, 북부권에는 농축산용 로봇, 동부권에는 수중, 원전 그리고 백두대간 산림 화재 방지를 위한 방재용 로봇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의외로 빨리 진전되고 있다. 수중 청소 로봇은 실용화단계에 와 있고 이미 대게관 안내로봇, 간호보조로봇, 소싸움로봇 등은 활용되고 있다. 이들 중 지자체들에서 사용되는 일부 로봇들은 잦은 고장과 낮은 실용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지만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는 중요한 첫 발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항공전자분야의 경우 영천을 중심으로 이제 시작단계에 와 있지만 어느 분야보다 높은 발전가능성과 지역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처럼 전망 좋은 새로운 분야의 과학·기술 분야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지역에 있는 과학 역량을 적절한 시점과 적당한 분야에 이용하지 못하면 추진은 드디고 비용은 치솟게 된다. 특히 지역에서는 경북대와 디지스트, 포항공대, 금오공대를 비롯한 수준 높은 과학·기술 인프라가 있다. 하이퍼텍스기계, 로봇, 항공전자 등의 분야에 딱 맞는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나 연구원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경북도가 어떻게 이들을 찾아내 활용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지난해 발족한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라고 본다. 지금까지 지역 대학들에 산재한 연구개발 실적은 연구단계에만 끝난 경우가 많았다. 사업화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사장된 기술이 훨씬 많은 것이다. 때문에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는 이런 실용적인 기술을 발굴하고 정책에 연결시키는 ‘기술 복덕방’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북도는 경북지역, 대구시는 대구지역에 있는 대학들과 주로 교류를 해온 비효율적인 관례를 반드시 깨야 한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 그리고 외국의 관계자에게라도 협력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것다.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라는 구슬이 지역에 널려 있는데 경북도가 어떻게 이들을 잘 꿸지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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