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올해‘작은 학교 가꾸기’사업을 위해 도내 13개 학교를 선정해 지원을 한다고 한다. 이 학교에 선정되면 학교마다 연간 2천400만원씩 2년간 지원된다. 실제로 이같은 지원을 받고 자립을 이뤄 학생 수가 불어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 덕분에 이 사업이 추진력을 얻게 된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하는데도 경북의 학교는 매년 줄기만 한다. 올해도 9개 학교가 사라진다. 자꾸만 줄어드는 학교로 농촌의 교육기반은 더욱 열악해지고 그러면 유입 인구는 줄고 떠나는 사람은 많아진다. 그래서 학생과 학교는 더욱 줄어든다. 이같은 악순환이 수십년간 지속돼왔다.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의 대상 학교는 학생수 60명 이하 초·중학교다. 이런 학교가 도내 초등학교 500여개 중 거의 반이다. 지원받는 학교는 대상학교 240여개 중 달랑 13개로 그야말로 극소수다. 도내 학교의 실정에 견줘보면 올해의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예산 6억원은 상식적으로도 너무 적다. 그런데도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지역 전체 학생의 53%에 이르는 초중고생 16만7천여명의 무상급식을 위해 지난해보다 16억원 증가한 760억원을 배정했다. 무상급식이 필요 없는 부유층 자녀에게까지 밥을 공짜로 먹이면서 곧 쓰러질 듯한 학교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교육정책이다. 따지고 보면 무상급식은 학생들에게 평등의 의미를 오해하게 하는 오히려 비교육적이면서 농어촌으로의 인구유입 효과는 별로 없는 정책이다. 도시의 학부모들이 농어촌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에게 공짜 밥을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 및 생활 환경 때문이다.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에 또 중요한 것은 예산확대 뿐 아니라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교장과 주민의 의지다. 지금 도내 상당수 학교에서 교장은 학교를 살릴 의지가 있는데 주민들의 의견이 나눠져 있어 학교가 힘을 잃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주민들은 의지가 강한데 교장이 별 의욕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중 교장이 별 관심이 없는 곳은 언젠가 교장이 그 학교를 떠나야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교육청은 교장 임용 때 자신의 고향, 가능한 한 자신의 모교로 가서 학교를 살리도록 권장을 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교장과 주민이 하나가 되기 쉽고 그럴 경우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의 성공률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결국 작은 학교 가꾸기의 핵심 역할은 교장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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