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프로야구 9구단인 NC다이노스 연고지 이전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24일 경북야구협회장과 야구동호인들의 NC다이노스 유치 요구에 대해 “여건이 성숙되면 포항으로 유치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 연고지 문제는 지금 창원시와 구단이 팽팽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이사회도 최근 이전 불가피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듯해 연고지 이전 문제는 시간을 끌수도 없는 입장이다. NC다이노스 연고지 이전에는 부산시 와 울산시가 이미 뛰어든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서쪽지역을 염두에 두고 2개 구단 체제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롯데의 연고지인 창원에 NC구단이 들어선 만큼 경남 서부지역 팬들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울산의 가세는 그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울산은 인구 100만 이라는 KBO의 신생구단 조건을 충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역도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프로구단과 상관없이 울산체육공원 내 건립 중인 울산야구장은 공정률 50%를 돌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항시가 유치전에 둬어든 것은 다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고 여건도 그리 유리하지도 않다. 물론 포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 들이다. 인구 100만 기준도 인근 경주와 울진, 영덕을 포함하면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포항 야구장은 이미 개장해 운영 중이고 증축을 할 경우 2만5천명 이상의 관중도 유치 할 수 있다. KTX포항 노선 개통도 선수단의 이동 부담을 상당 부분 들어 줄 수 있어 이유가 되지 못한다. 지역출신의 이병석 국회의원이 대한야구협회 회장으로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포항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강점이 분명히 있음에도 이번 발표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말들이 많다. 유치 가능성은 뒤로 하더라도 발표 시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많은 전제 조건들이 해결돼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포항시민들의 염원을 ‘프로야구단 유치’라는 형태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다분히 ‘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창원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야구장 위치문제도 발단은 정치적으로 접근한데서 온 문제라 할 수 있다. 포항의 프로야구단 유치, 신중한 결정 이전에 모든 사항이 ‘정치적인 논리’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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