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의 농식품 수출 실적이 2억7천2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경북의 농업은 물론 다른 산업에도 많은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우선 극심한 엔저현상으로 일본으로 주로 수출하는 김치, 파프리카, 국화 등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전체적으로는 수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농업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전국의 농식품 수출이 전년에 비해 1.6% 줄어든 가운데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경북 농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를 보면 경북의 농업이 ‘농업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지난 해 가장 많이 수출된 것은 음료, 홍게살, 버섯, 참치, 사료, 김치, 배 등의 순이었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참치, 인삼, 버섯, 사과, 음료, 배, 홍게살 순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품목별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농산물 수출은 농업의 꽃이다. 수출이 이뤄지기까지 농산물의 안전성과 미관이 최고의 단계로 올라서야 하고 공급능력과 유통, 무역 실무에서부터 지자체와 농협 등의 각종 지원정책 등이 모두 박자를 맞춰가며 어우러진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국내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싸도, 손해가 나지 않는 한 농산물을 국내시장에 내놓지 않고 외국 바이어에게 공급하는 농민의 인내도 곁들여져야 한다.이런 일이 자리를 잡은 덴마크는 농산물의 60%를 수출한다. 네덜란드는 국토면적이 우리의 1/3에 불과하지만 농산물 수출은 우리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수출에서 보여준 그 경쟁력이라면 우리가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따라잡지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도 가질 만하다.경북 농산물의 수출이 탄력을 얻고 한창 기반을 굳히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수출국 다변화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의 저가 농산물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저가격 정책으로는 이들 농산물을 당해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경북도와 도내 각 시군, 농협과 aT, 경북통상, 농업인단체 등이 모두 협력해 보다 공격적인 농식품 수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농산물은 수출이 잘 돼야 국내수급이 안정되면서 농민들도 보다 예측 가능한 영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에 나서지 않는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지난해 농식품 수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북이 전국 최고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는 22%나 줄었다는 사실이다. 대구와 경북이 경제통합을 위해 손잡은 지 오래인데 이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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