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21일 본보 사설 ‘경북은 사랑의 도시’는 ‘경북도민들의 작고 뜨거운 심장 하나 하나가 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모두 사랑이라는 줄로 하나로 연결됐으면 한다’며 경북사회공동복지모금회가 벌이는 ‘희망 2014 나눔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으면 바람을 적은 바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경북의 모금 목표액은 107억원이었다. 도민 한 사람이 3천960원만 기부하면 107억원을 모을 수 있다. 과연 지난달 말에 끝난 이 캠페인의 모금 실적은 얼마나 될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1월 31일이 되기 전인 1월 22일 오전 9시에 목표액을 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모두 110억9천500여만원이 모아졌다. 전년동기 대비 107%를 돌파한 것이다. 도민 1인당 기부액도 3천845원에서 4천113원으로 올라섰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우리 도민들은 더 많은 기부를 한 것이다.이번 캠페인에서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포스코·제일모직·경북농협·DGB사회공헌재단·LG디스플레이·금복복지재단 등 지역 기업 및 단체 2천360여곳과,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로 받은 품삯의 절반 이상을 성금으로 내놓은 안동시 고순남 할머니, 오징어를 팔아 모은 돈 30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울릉군 최기철 씨, 3년째 자투리 동전을 모아 온정을 전달한 칠곡군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원생 및 보육교직원 등 개인 기부자 6만3천360여명이 여기에 동참했다. 성금 한 푼 한 푼에 모두 감동이 서려 있다.이웃 대구에서는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78억5천700만원(목표 60억4천만원)을 모금해 2년 연속 전국 최고 달성률(130%)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기업기부액은 10억300여만원이 증가한 38억9천600만원으로 전체모금액의 50%를 차지했고 참여 기업 수도 10% 이상 늘었다.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도 2012년까지 5년간 8명이었으나 지난해에만 무려 12명이 가입했고 올해들어서만 벌써 5명이 가입했다. 이같은 사실을 보면 대구와 경북은 분명 전국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사랑의 도시다. 우리 지역민들에게는 따뜻한 ‘정(情)’이라는 유전자가 유독 많은 것이 입증됐다. 대구와 경북 시·도민들이 이번 ‘희망’ 나눔 캠페인에서 보여준 성과는 어려운 이웃들에게만 희망을 준 것이 아니다. 모든 시·도민들에게 지역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어려움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게 한 것이다. 이참에 이 같은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는 기부한 사람에게 세금폭탄을 안기는 세법을 하루빨리 개정하고 영국처럼 개인 기부자에게는 한도 없이 기부금액의 일정 비율에 따라 소득공제를 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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