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년여 동안의 생도생활의 마무리 선상에서 정말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을 동기생을 대표해서 하게 됐다. 6·25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분들을 찾아뵙고 위문하는 일이였다. 방문에 앞서 사전에 고경면에 사시는 6·25 참전용사와 보훈유공자 분들을 만나 뵙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세분을 추천 받았다. 그 분들을 위해 감사와 존경의 이미를 전달하고자 우리는 문패를 제작해 직접 달아드리고 담소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맨 먼저 위문을 간 곳은 사격장에서 멀지 않은 박동무 할아버지의 집이었다. 할아버님께서는 예전에 갔었을 때와 같이 반갑게 대해 주셨다. 연로하셔서 귀가 잘 안 들리시는데도 자동차 소리에 반가워 나와 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외로우실까? 하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짠해졌다.할아버지께서는 6·25전쟁 당시 강원도 최전방전투에 참전하셨고, 전쟁 중 수류탄 파편으로 인해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크게 다치셨다. 그런 할아버지의 손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손영목 할아버지다. 얼마 전 행군 간 교육을 받았던 안강전투에 참전하셨던 분이시다. "우리 같은 늙은 사람들도 잘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잘 지켜줘요." 라고 하셨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자 군인으로서 어깨가 무거워지면서도 나라를 굳건히 지켜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찾아 간 곳은 학교 서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최삼식 할아버지의 댁이었다. 할아버지는 생도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주일 내내 우리만을 기다렸다고 하셨다. 6·25전쟁 당시 학도병신분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하셨다. 그 당시 마을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하셨던 분들 중에선 유일하게 혼자 살아서 오셨다.최 할아버지 댁을 끝으로 세분의 6.25 참전용사 분들을 위문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도 할아버지들과 같은 분들이 전쟁에 참전하셔서 나라를 지켜주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제작한 문패의 새겨진 '선배님께서 지켜온 나라 이제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라는 문구와 같이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나라를 굳건히 지키는 장교로 임관하여야겠다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세 분의 할아버지 모두 49기 동기생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저 또한 동기들을 대표해서 이런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동기들에게 고맙고 우리 동기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49기 파이팅! 서재홍 육군3사관학교 사관생도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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