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부터 동해안권에 폭설이 내렸다. 강원도의 경우 10일 현재 1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포항을 비롯한 청송, 영양, 봉화, 울진 등지에는 그 반 정도가 내렸다. 그런데 경북지역의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 규모는 강원도보다 10배나 크다고 한다. 이 사실은 경북의 공직자와 농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 마디로 강원도는 폭설 대비가 잘 돼 있고 경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요즘 내리는 눈은 습기를 가득 머금어 보통 눈보다 2∼3배나 무겁다. 1㎡에 1m의 눈이 쌓이면 보통 눈보다 2배 정도 무거운 약 300㎏에 이른다. 때문에 같은 강설량이 예보돼도 이전의 강설과는 달리 준비를 해야 한다.10일까지의 집계로 경북에서는 포항 90동, 청송 9동, 영양 25동, 봉화 11동, 울진 14동 등의 비닐하우스 피해가 났다. 포항은 43㎝의 눈이 내렸는데도 60㎝가 내린 영양과 울진보다 피해가 심하다. 그런데 강원도의 경우 강릉 4동과 동해 3동, 양양 2동 등 3개 시·군 9개 비닐하우스에 불과하다. 경북과는 아주 대조적이다.강원도는 지난 2011년 2월 폭설 당시 습설 때문에 강릉시내 유리온실 230동(8만25㎡)이 무너지는 등 총 310동(10만8천578㎡)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돼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 해 1월에 경북 특히 포항에도 폭설이 내려 올해와 마찬가지의 피해를 입었다. 2년이 지난 현재 똑같은 폭설이 내렸는데 강원도는 대비가 돼 있었고 경북은 똑같은 피해를 되풀이 하고 있다. 강원도는 2011년 폭설 이후 비닐하우스의 폭을 좁히고 높이를 낮췄다. 기둥도 굵은 것으로 바꿨다. 지붕의 모양도 눈이 잘 흘러내리도록 원형으로 바꿨다. 하지만 경북은 달라진 게 없다. 이같은 폭설이 또 내리지는 않겠지 하는 안이한 태도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경북에서 폭설은 2~3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그 때마다 경북도는 1천억원 내외의 ‘피같은’ 혈세로 복구비를 지원해왔다. 그러면서도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으니 한심할 뿐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계속할 것인가.지금까지 경북도는 이같은 재난이 닥치면 정부에 손을 내밀었고 정부는 기꺼이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올해는 강원도와 명백한 비교가 돼 상황이 달라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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