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에서 근무하다보면 가정폭력 신고를 많이 접한다통계를 보면,우리나라 가정 폭력은 영국이나 일본보다 5배나 많다고 한다. 또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 1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7.9%만 별거나 이혼을 택했을 뿐 대부분은 그저 참고 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회적으로 여전히 가부장적인 요소가 남아있기도 하고, 이혼한 여성의 경우 단독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직업적 문제나 경제적 자립 가능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적잖은 여성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남편의 폭력을 참으며 사는 것이다.우리나라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사고와 가정폭력을 부부싸움의 연장선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매 맞는 여성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가정폭력은 그냥 집안 내부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손찌검 자체가 폭력이고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실제로 남편이 아내를 때렸을 때 그것을 한 가정만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사회적 범죄로 보는 마인드가 중요하다할 것이다.아울러 이웃들 간에도 이런 가정폭력이 목격되거나 현장에서 폭력이 가해지는걸 보았을 경우 즉시 신고하고, 사법적인 판단을 받게끔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만 남편에 의한 폭력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광제 경산경찰서 서부지구대 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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