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9시 6분께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990㎡) 지붕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 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진 가건물이었다. 눈이 많이 쌓이면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약한 건물에 수백명의 학생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단열재로 주로 사용되는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에 강한 대신 하중에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충전재로 스티로폼(EPS·Expanded Poly-Styrene), 우레탄 폼(Urethan Foam), 글라스울(Glass Wool·유리솜) 등이 들어가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스티로폼 패널은 밀도가 낮아 외부 압력에 취약하다. 사고가 난 마우나리조트는 산중에 있어 평지와 달리 쌓인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었고 17일 사고 시각 즈음에도 산중에 눈이 계속 이어지며 적설량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 지역에 내린 눈은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눈인 습설(濕雪)이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40%나 되는데다가 잘 녹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쌓이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을 유발한다. 기상전문가들은 “습설의 경우 1㎡당 평균 300㎏의 하중을 받는다"며 "50㎡ 넓이 지붕에 50㎝의 눈이 쌓여 있다고 가정할 경우, 이 지붕이 받는 무게는 7.5t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설로 붕괴된 건물은 공교롭게도 대부분 샌드위치 패녈 구조가 많다. 계림초등학교 체육관 지붕도 12일 발생한 황성동의 용강준공업단지 내 G자동차 부품 포장공장 지붕도 샌드위치 패널이다. 안전보다는 비용을 고려한 시공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이제 경주시와 소방당국, 사고를 일으킨 코오롱 그룹은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경찰은 많은 눈이 지붕에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우지도 않고 학생을 수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자 않도록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 코오롱도 말로만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보상에 나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과 유가족을 위로해야 한다. 행정당국도 이참에 대형건물이나 지붕의 높이가 높은 건물에 대해서는 샌드위치 패널 등 가건물 형태의 건축물은 지을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내부 공간구조를 의식해 중앙기둥을 세우지 않고 짓는 고가 높은 형태의 건물은 애초 태어나지 못하게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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