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우나리조트 참사는 끊이질 않는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안타까운 일의 되풀이다. 희생자들이 힘든 수험생 시절을 끝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입학한 새내기들과 이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던 재학생, 기획사 직원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경주시 일대엔 최근 잇단 폭설로 50cm가 넘는 눈이 쌓여 있었고, 특히 마우나리조트는 해발 500m 고지대에 있는데다, 사고 현장인 강당 건물은 리조트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어서 한번 눈이 내리면 녹지 않고 계속 쌓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리조트측은 강당 지붕 눈은 물론 진입도로 제설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다 왕복 2차로인 리조트 진입도로는 평소 시속 30~40km도 내기 힘들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구간인데다, 곳곳에 눈까지 덮여 있어 구조 또한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 경주와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투입된 1500여명의 구조대원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 99대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뿌리며 현장에 진입하느라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구조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사망자도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소방구조대 관계자도 "중장비 투입이 늦어져 구조대원들이 휴대용 절단기로 철골을 뜯어내는 수작업을 해야 해 구조작업이 늦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경찰과 행정당국은 실내체육관이 관련 법과 규정을 지켜 안전하게 지어졌는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하고 조사 결과, 죄가 있으면 엄벌해야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 안전후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곳에서 일어난 참변에 대해서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해서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것이다.다시 한번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김영호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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