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레인맨(rainman)”이라는 재미있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애벗 총리는 2년 가까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서부 내륙지방인 보크지역을 방문하여 가뭄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로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줄 방안이 있는지 청취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애벗 총리가 보크 지역에 도착하자마자 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2년 만에 비다운 비가 내려 일시적이나마 가뭄 해갈에 도움을 주어 호수 언론들이 애벗 총리에게 레인맨(rainman) 혹은 레인메이커(rainmaker)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경북중부권 지역 역시 애벗 총리를 초대하여 비라도 내리게 하던지 아님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2월 13일에 발표된 기상청 가뭄판단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가뭄”단계인데 특히, 군위군을 포함한 내륙지방들은 대부분“매우가뭄”단계이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경북중부권에 내린 비는 겨우 927㎜에 불과하다. 이 지역의 30년 평균 강우량인 1,056㎜에 비하면 88%에 해당하여 다소 비가 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국 평균(1,350㎜)에 비하면 고작 69%이다.이 말은 그렇지 않아도 경북중부권은 우리나라에서 소우지에 해당하는 지역인데, 작년은 비가 더욱 안 왔다는 뜻이다. 또, 작년에는 댐에 물을 많이 가둬야 하는 홍수기(7월~9월) 기간에 평년의 72%의 비가 내려 현재 경북중부권 지역의 다목적댐 및 농업용 저수지 등 저수율이 예년보다 많이 낮은 실정이다. 더욱이, 군위댐 유역에는 홍수기동안 총 416㎜강우가 내렸는데 이는 예년대비 67% 수준이고 이 또한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영향 없이 간헐적으로 비가 와서, 댐으로 유입되기도 전에 땅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유출되는 양이 적어, 댐 유입량은 예년대비 48% 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군위댐의 저수율은 2월 18일 기준 33.5%로 예년의 85%수준이다. 6월말까지 댐 설계기준인 20년빈도 갈수 유입시, 6월말 예상수위는 EL188.0m(저수위 EL.181.0m)로 용수공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 뿐만 아니라, 현재 6월말까지 무강우 시에도 댐 실수요량만큼 공급할 때 6월말 예상수위는 EL.185.0m로 저수위보다 4m나 여유가 있어 가뭄에 대한 걱정은 아예 접어두어도 된다.이처럼 가뭄에도 톡톡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군위댐은 올해 홍수기 역시 제대로 홍수조절 역할을 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가뭄의 장기화로 식수, 영농에 대한 피해 기사 및 가뭄극복을 위한 물관리 대책 등의 기고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14년 봄철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 봄에는 기압골의 주기적인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강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올 봄 경북중부권 지역에도 충분한 비가 내려 댐 용수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의 가뭄뿐 아니라 농민들의 가뭄에 대한 걱정 해소도 기대해본다.   K-water 군위댐관리단장 유강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