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실시한 ‘2014년(제11차)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학(기업) 조사’ 결과 전문대학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본보 17일 보도)는 사실은 지역 대학 특히 4년제 대학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이 대학은 인재 육성, 고객 만족, 믿을 만한 대학 등 각 조사 항목에서 종합점수 7.24점을 얻어 조사대상 전문대학 중 최고 점수를 얻었다. 이번 조사가 다른 대학의 교직원들과 산업체 인사담당 간부 등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우선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높다.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4년제의 경우 서울대와 서강대로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다. 영진전문대가 ‘지방대’이면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서울대와 서강대의 1위와는 다른 차원의, 더욱 값진 것이다.이 대학은 이번 조사뿐 아니라 2011년 교육부 선정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13년에는 3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가 그룹)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매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왔다. 이 대학이 이처럼 부동의 ‘전국 1위’ 대학이라는 지위를 잃지 않는 것은 바로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춘 주문식 교육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주문식 교육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반기고 있어 영진대 학생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입도선매된다. 이런 분위기가 이 대학에 완전히 자리 잡자 기업들의 장학금과 기자재 기증도 잇따르고 졸업생들의 네트워크도 저절로 짜이면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래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까지 이 대학 신입생으로 다시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가 신나게 돌아가고 있다.이 대학에 비해 지역의 4년제 대학들은 매년 ‘지방대 위기’의 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년에 다 되도록 교육중심 대학과 연구중심 대학 사이에서 분명한 선을 긋지도 못하고 있으며 교육중심을 표방하는 대학조차 특성화보다는 잘 되는 전문대 학과 베끼기 등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한다. 입학자원 급감 등 위기는 다가오는데 대학간 협의체도 구성하지 못하고 각자 제 갈 길로만 가고 있다. 마침 19일 나온 정부의 전문대 육성사업 시행계획도 역시 특성화가 골자다. 이제 특성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학은 살아남지 못한다. 4년제 대학 역시 특성화 없이는 정부의 정책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경쟁력을 잃게 돼 있다.영진전문대를 비롯해 영남이공대, 대구보건대, 구미대 등 지역의 전문대들은 전국적 경쟁력을 자랑하는데 왜 4년제는 전국 1위의 대학이 나오지 못하는지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론을 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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