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선거를 만들기 위해선 선거가 축제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이 날이 결코 슬프거나 우울한 날이 되어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 우리지역의 대표를 뽑는 신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정치권에서 선거를 축제로 만들지 못하고 야합과 비방에다, 권모술수가 난무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줬다.이런 점에서 볼 때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승호 포항시장이 내린 결단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구를 지지해서가 아닌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현 김관용 도지사와 권오을 후보의 양자구도에서 박 시장이 가세함으로써 다자간 구조의 모습을 형성했다. 이에 대해 권오을 후보는 '3선'이라는 안정된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누리당의 정치 쇄신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새로운 도전의 길을 선택한 과감한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득분에 포항시장 선거도 축제 분위기다.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도 해볼 만해졌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가장 기본적인 것이 보통선거, 평등선거, 직접선거, 비밀선거로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선거는 선거로서의 의미가 없다.그 다음으로 불법적인 선거개입이나 선거부정이 없어야 한다. 후보자는 공정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하며, 법을 준수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뇌물이나 향응을 요구하거나 받지 않아야 하며, 마찬가지로 법을 준수해야 한다.하지만 지난주 경주지역에 괴소문이 들렸다.현 최양식 시장을 음해하려는 내용이었고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카드라'식 후보 캠프에서의 말은 자칫 선거를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한 밤중의 괴소문에 진위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괴소문을 흘린 캠프 관계자를 알아보니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갑자기 그 후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할 의무를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해서 진상을 알아보니 역시 음해하려는 터무니없는 흠집내기 말이었다. 이제는 선거전에 임하는 후보들과 참모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모처럼 활기를 불어 놓은 TK(대구 경북)지역에 모함으로 인한 희생자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곧 판단을 흐리게 해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축제가 아닌 조잡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선거의 이미지를 흐려 불신만 가중시키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또 공정하게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관위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독립성을 가진 중립적 조직인 선관위가 스스로의 역할을 못해 독립성을 훼손한다면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유권자들도 성숙한 선거문화를 위해 정책을 듣고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살펴보는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 지역의 올바른 일꾼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선거가 축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비로소 올바른 정치가 시작되고, 그 시작의 중심에 TK지역이 모범이 됐으면하며 간절히 바래본다. 사회부 부장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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