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역시 황금의 나라였다. 지난 1973년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발견된 국보 207호 천마도 중에는 단순 회화 작품이 아닌 금동으로 장식된 금빛 문양조각 작품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신라인의 황금 수준과 황금 사랑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8일부터 6월 22까지 열리는 천마총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를 앞두고, 기존 말다래의 흙과 녹을 벗겨내고 약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역사 속에 숨어있던 찬란한 금동 천마도를 발견한 것이다. 그동안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백화수피)에 그려진 흰색 계통의 회화 정도로 여겨졌는데 금동판 천마도가 발견됨으로써 백(白)천마도에서 황금(黃金)천마도로 단숨에 격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말다래는 안장의 아래, 즉 말의 배 아래로 늘어뜨려 진흙이 튀는 것을 막아 기승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부장품에 까지 금동 문장 천마도를 입힌 신라인의 지혜와 높은 기술수준이 새삼 돋보인다. 그 당시 신라인과 황금의 친밀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 발굴 된 것이다.   또 이번에 밝혀진 천마도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바탕이 자작나무가 아닌 대나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물론 당시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 죽제(竹製), 칠기제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그동안 자작나무 껍질 천마도만 공개됐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죽제 말다래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금동천마도가 발견된 것이다.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한 것이다. 신라인의 섬세한 손길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인 셈이다. 그동안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자작나무 껍질 말다래 제작 기법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죽제 말다래가 공개됨으로써 말다래 기법을 폭넓게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또한 다행이다.이번에 공개되는 말다래 3점은 보존을 위해 3차례로 기간을 나누어 제한 공개한다고 하니 관람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준비해야겠다. 1천500 여년 만에 드러나는 신라의 찬란한 금빛을 또 한 번 육안으로 확인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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