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다. 전국 곳곳에서 연중무휴로 열리는 축제준비에 야단법석이다. 축제종류는 국가지원 축제, 지자체 주관 축제, 지자체 후원 축제, 민간 추진위원회 축제, 문화관광부축제 등이 752개 이다. 이중 서울시가 108개로 1위, 강원, 경기, 충남 순이다.영주시는 선비의 고장, 인삼의 고장을 트렌드 마크로 내 걸고 홍보에 열을 쏟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13년 10월 개최된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문화체육부(이하 문체부)지정 축제에서 탈락되는 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그 원인을 두고 시와 추진위원회 측이 서로 책임전가로 비화돼 추진위원회 집행부가 바뀌고 한동안 축제실패에 대한 책임공방이 많았다. 영주풍기인삼축제는 그동안 문체부 선정 우수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되면서 매년 3억 원(국, 도비 각각 1억 5천만 원)을 지원 받았다. 풍기인삼축제는 3회 이상 같은 등급에서 한 단계 높은 상위 등급으로 진출하지 못할 경우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축제 일몰제’규정에 따라 시는 당장 올해 축제부터 정부지원 한 푼 없이 자체예산으로 행사를 치러야 할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문체부는 매년 대한민국 대표축제(2곳), 최우수축제(8곳),우수축제(10속), 유망축제(20곳)을 선정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경우 예산부족으로 대회 규모, 기간이 상당히 축소되지 않을까 염려 되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강원도 산천어축제’와 ‘경기 지평선축제’가 선정 되었다. 우수축제는‘강진청자축제 등 8곳이 선정 되었다. ’문경 전통찻사발 축제‘는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선정 되었다.그런데 영주풍기인삼축제가 우수축제에서 탈락하자 올해부터 한 단계 도약된 최우수축제로 승급 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행사를 주관한 영주시를 원망했고 영주시도 탈락소식에  당황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런 결과는 매년 반복되는 알맹이 없는 행사내용이 원인이다. 영주시는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타 지방과 비교 분석하여 이를 홍보하고 웰빙 축제로 발전해야 함에도 콘텐츠 개발 없이 인기가수 초청, 미스코리아 경북선발 등 겉치레 부대 행사로 끝났기 때문이다. 행사장 전체부스 중 인삼 판매 부스를 제외한 대부분 부스는 인삼축제와는 거리가 먼 공예전시장, 천연염색장, 사진 전시장, 안마, 발 찜질 건강홍보실 등이 들어서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비난을 받았다.이들 부스들 대부분은 행사기간 중 일몰이 시작되면 천막 문을 닫아 저녁에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메인 무대에서 벌어지는 연예인 공연만 보고 발길을 돌리는 형편이었다. 결국 영주시의 간판행사인 풍기인삼축제와 선비축제가 내용도 흥행도 결여된 ‘강변페스티벌’ ‘무섬외나무다리축제’와 ‘소백예술제’ ‘소백문화제’ ‘회헌선생 휘호대회’ 등 크고 작은 유사행사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물론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고 지자체를 홍보 하고 문화 창달에 필요한 행사는 개최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해당 공무원, 관변단체는 억지춘향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폐해가 없어야 한다.어쨌든 ‘2014년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높은 차원의 프로젝트를 세워 ‘최우수축제’ 탈락으로 상처 받은 시민들을 치유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풍기인삼 브랜드가 다시 전국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장영우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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