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단체 관광보다 개별 여행을 즐기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국재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경주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2천973명을 조사한 결과 개별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1.7%에 달했다. 이는 2012년 4분기 63.4%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패키지 투어 같은 단체 관광으로 방한한 비중은 29%에서 21.9%로 떨어졌다.이는 관광시장의 매출 양상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외국인 단체 관광 코스의 하나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40.3%로 줄어든 반면 식도락 관광은 6%에서 9.3%로, 자연경관 감상은 4.9%에서 5.2%로, 휴양·휴식은 2.1%에서 3%로 각각 늘어 많은 외국인들이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 것으로 풀이됐다. 숙소로도 호텔에 묵은 비중이 74.8%에 머물러 2012년 4분기 75.2% 보다 줄었다. 반면 게스트하우스·유스호스텔·여관은 10.5%에서 11.6%로, 콘도·펜션·레지던스는 4.9%에서 6%로 각각 늘었다. 외국인관광객들의 최근 이같은 관광추세 변화는 경주와 같은 대표관광지로서는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특히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가들과 관광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손실은 물론 운영면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고려해야할 점은 숙박형태의 변화다. 국제회의 등 단체나국가차원의 행사 참여자들은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별관광객의 경우 상당수가 게스트하우스나 콘도 펜션을 이용하는 경우가 눙에 듸게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호텔업의 경우 호텔일변도의 건축보다는 콘도와 펜션등 을 결합한 형태의 건축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한 가지 간과 할 수 없는 점은 식도락 관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볼거리 이외에 먹을거리가 관광에서 점점 중요해 진다는 점을 반증한다. 연간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선언한 경주시는 이제 무작정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근 이같은 관광패턴을 분석하고 연구해 관광업계와 투자자들,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미리 알려 미리 그 대비책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또한 시의 관광정책도 관과 민이 담당할 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관(官) 주도해야 할 사업은 투자를 늘리고 민(民) 담당해야 부분에 있어서는 투자방향을 제대로 잡도록 지도하고 장려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추세를 제대로 읽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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