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명의 인명피해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17일로 한달이 됐다.그러나 체육관 붕괴 현장은 지난 2월 17일 그대로이고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상태다.경찰 수사본부는 지금까지 100여 명을 소환하고 관련 업체 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겉으로는 성과를 낸 듯하지만 뚜렷한 수사결과를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개발팀장에 대해 체육관 건축허가 공문서를 변조한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경찰은 아직도 사고의 원인이 체육관을 덮고 있던 눈 때문인지, 부실한 설계·시공이나 관리소홀 탓인지,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수사과학연구원과 강구조학회의 감정 결과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라 안타깝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여만에 돌아온 주인 잃은 분실물품은 붕괴사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경찰과 리조트 측으로부터 사고현장 주변에서 수거됐다가 돌려받은 분실물품은 모두 48점. 휴대전화 6점을 비롯해 의류, 신발, 가방, 안경, 모자 등이 대부분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여만에 돌아온 주인 잃은 분실물품은 붕괴사고 당시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다.   체육관 붕괴사고의 직·간접 피해자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 한달이나 됐지만 여전히 병원치료를 받고 있거나 불안증세 등에 시달리고 있다. 리조트 운영사 코오롱 측에 피해를 접수한 학생은 250명, 사고 이후 학교심리센터에 상담한 누적인원만 296명에 이를 정도로 사고 후유증은 크다. 부상자들의 상처가 여태 아물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붕괴사고의 피해는 현재진행 중이다. 부산외대는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학생 심리치료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체육관 사고 후 한달여동안 영업이 중지된 상태이다. 리조트측은 현재 콘도 및 별장 등에 대한 객실이용 예약은 받지 않고 있으며 다음 달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50일만의 영업 재개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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