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된 `천마, 다시 날다` 신라능묘 기획전은 당대의 화려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5세기 말 혹은 6세기 초반 무렵에 만들어진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의 전모가 발굴 41년 만에 한자리에서 공개되기 때문이다.  경주 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에서는 1973년 발굴 결과, 금관을 비롯해 모두 1만1천526점을 헤아리는 유물이 출토됐으며 그 중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건 11점에 달했다. 그러나 박물관 소장품 거의 전부를 내놓는 이번 특별전은 천마총의 모든 것을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6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는 모두 나오는데 총 4부로 기획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도입부’는 당시 출토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전시하여, 천마총의 핵심인 매장 주체부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는 한편, 무덤 주인공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1부 ‘왕(족)의 무덤’ 편은 천마총의 발굴에 따라 드러난 구조와 그 부장품에 대해 살펴보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이 금관을 비롯한 여러 부장품들의 출토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잘 알려진 출토품 외에 보존처리 과정에서 그 무늬가 새로 확인된 용무늬ㆍ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과 연꽃무늬와 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이 전시된다.  2부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에서는 최근 세상에 밝혀져 화제가 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과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2점(1쌍)을 처음으로 모두 전시한다. ‘종결부’에서는 천마총 조사단원의 사진 등 관련 사진과 기록물, 발굴보고서 등을 전시하면서 앞으로 첨단기술을 이용 지속적인 발굴 작업을 한다고 하니 신라 천년을 한 눈에 보기에 이만한 전시회가 없을 듯하다.  문제는 이런 특별전에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당국의 노력이 곁들여져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봄철을 맞아 전시하는 만큼 교통문제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경주는 벚꽃이 다소 일찍 피는 벚꽃의 도시이다. 해마다 4-5월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여기에 천마특별전까지 겹쳐있으니 경주톨게이트 입구부터 차량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 뻔하다.   심할 경우 하행선 영천에서부터 밀리는 경우도 있다. 주차장 확보는 물론 영천이나 건천에서부터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널리 홍보하여 관람 후 돌아가는 고객을 실망시키지 말아야한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도시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욕을 먹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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