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International Day of Forests)’이다. 유엔은 제67차 총회를 통해 산림의 중요성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 형성을 확산하고, 모든 유형의 산림과 나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이날을 세계 산림의 날로 제정키로 결의했다. 산림의 중요성을 전세계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지구에 불어 닥치고 있는 이상기후는 산림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영동지역 폭설에 이어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발생해 생활에 큰 불편함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상기후는 무엇보다 지구온난화가 주범이다.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고 지구 곳곳에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고 금세기말 최고 6.4℃까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더워지는 지구를 지키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더불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6,400만ha의 숲이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다. 지구의 허파가 조금씩 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잘 가꾸어진 숲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해 주며 산림 1ha은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연간 16t 흡수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꾸준한 산림녹화사업으로 민둥산이 사라지고 산에 나무가 많아졌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처럼 치산녹화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초보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잘 가꿔진 숲을 일시에 잿더미로 만드는 산불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형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부터는 식목일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다.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점은 모두 인식을 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 시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약 1.5도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에 적기인 날도 2주 정도 빨라졌다. 시중의 나무 묘목시장도 2월 중순이면 열리고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히려 4월에 나무를 심으면 5월과 6월 봄철 가뭄을 겪게 돼 나무 생육에도 안 좋다. 나무에 물이 오르는 3월이 나무심기의 최적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식목일은 여전히 4월이다. 어느새 느슨해진 나무심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한 번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일과 함께 그 시기도 조정해야 한다. 이왕에 나무를 심으려면 변화된 환경에 맞춰 그 시기를 3월로 앞당기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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