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선거초반부터 공천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논란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자초했다. 여성우선공천 문제로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면으로 충돌 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남성 예비후보자들은 “역차별”이라고 하지만 여성에 대한 공천 배려라는 ‘총론’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각론에 들어가면 밥그릇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사정이 복잡해진다. 여성 우선공천 지역을 선정하려면 사전에 당원과 해당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당 지도부의 밀어붙이는 식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여성 우선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론을 불식시키려면 지도부의 치밀한 정지 작업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 지도부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던지 현장의 절박한 사정이 무엇인지 결론이 객관적일 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론조사가 과학적이지는 못하지만 지지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밖에 없지 않는가. 여론조사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후보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략공천을 할 때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안타까운 것은 축제 속에 치러져야 할 6·4 지방선거가 여당지도부에서 사태를 키운 꼴이 됐다.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고집한 이유가 기득권인 전략공천권을 내려놓기 무서워서 일까?  포항은 지금 새누리당 남성 예비후보들이 여성전략공천에 연일 맹비난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압박 하고 있다.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뛰어온 5명의 남성후보들은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연대를 벼르고 있다. 연일 새누리당 중앙당을 성토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 공천이 내정 된 여성후보 캠프는 축제분위기다. 김정재 후보 지지자와 모교 등에서 환영이 대단하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도이지만 공천을 받게 되면 결국 지지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역대선거가 그렇게 흘러왔기 때문일까?  여당 텃밭인 영남지방은 누굴 공천해도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중앙당이 무리수를 쓴 이유가 짐작이 간다. 우리는 지지도에서 10% 미만 후보가 공천을 받는 순간부터 여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선거판을 수없이 목격해왔다.그래서 처음부터 기초지방선거까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상향식 공천제에 의문을 제기한 정치인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왕에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 이 상 경선이 공정해야 한다. 경선 없이 전략공천 남발은 이율배반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지역에서 여론조사 조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후보와 유착된 언론사들이 지지도를 1위로 만들거나, 약한 상대가 출마하도록 현혹하기 위해 일부러 그 사람의 지지도를 높게 조작한다는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언론사가 임의로 만든 명단을 조사 회사에 건네 의도된 결과를 만든다고도 한다. 곳곳에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주겠다는 여론조사 브로커들이 돌아다닌다. 여론조사에 목을 매는 정치의 부작용이다.어쨌든 새누리당은 공천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공천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 상향식 공천제의 취지를 살려 경선이 공정해야 한다. 여론조사 또한 공정하지 못할 때 공천에 승복하는 후보자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준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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