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연안 해역에서 어업지도와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어업지도선 경북202호가 노후화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202호는 총톤수 27t에 속도 18노트, 승선정원20명으로 지난1992년에 건조된 소형 선박이다. 202호는 건조한지 22년이 지나 선박 곳곳에 누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속도가 떨어져 어업지도관리 선박으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나룻배 수준이라는 말이다. 202호는 울릉도와 독도지역에서 불법어로 관리 업무와 해양수산시설 피해예방을 위해 최 일선에 투입된 선박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쌍끌이 기선저인망 어선의 불법어로 행위를 단속하고 조난 어선 예인, 해난사고 시 인명구조, 응급환자 수송, 해양연구 등에 투입되는 등 그야말로 일인다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어업지도선이 선박노후로 인해 2008년부터 해마다 부품을 교체하고 선체와 기관을 수리하고는 있지만 속도는 나룻배 수준에 머물고 있고 파도가 2m만 넘어도 항해를 포기해야만 할 정도로 안정성과 항해능력이 떨어진다. 어업지도선의 이같은 업무수행 능력 저하는 곧바로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과 행정수행 능력 저하로 나타난다. 낙석으로 고립된 지역의 현장 응급구조 활동, 주민수송, 선거 시 투표함 수송등도 기대 할 수 없다. 울릉도 어업지도선 문제는 육지의 타지역 어업지도선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울릉도, 독도라는 특수성을 간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방차원에서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해양수호의 중요성과 실익이 남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울릉도 독도 어업지도선 문제도 접근해야 한다. 울릉도 독도는 최근거리의 경북 후포나 포항에서 접근하는데도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런 이유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자체 해결 능력이 없으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높다. 바로 자체 해결 능력을 높이고 육지 의존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라도 어업지도선의 대형화와 성능 향상은 필요하다. 내구연한이 도래하고 성능마저 바닥이라면 이왕에 교체할 바에 기존선박 보다 안전하고 빠른 지도선이 절실하다. 울릉군에만 맡겨두지 말고 경북도와 정부가 적극 나서 어업지도선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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