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 때 풀뿌리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시작한 기초의원제도가 이제는 시민의 악으로 다가와 기초의원제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초의원들이 시민들의 가슴속에 뛰어들어 생사고락을 함께하지 못한 결과의 부산물이다. 기초의원들이 민초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득실에 따라 활동한다. 그리고 공천결과를 주목함으로 윗선의 눈치를 본다. 무보수 명예직에서 시작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이제는 보수에다 명예까지 고스란히 가져가는 파렴치 한 행동을 일삼는다. 한 때 조국근대화에 앞장서서 땀 흘려 오늘의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든 새마을 정신은 이들에 밀려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4년 동안 차기를 위해 지역을 다지면서 유능한 후배의 약진을 도태시켜 지역의 발전을 더디게 하며, 자신의 일에 거슬리는 자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숨통을 낚아채 발밑에 둔다. 시정에 있어서도 달면 삼키고 쓰면 빼어버리는 못된 집단 버릇을 가진다. 이것이 20여 년 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가꾸어온 시민 혈세의 결과다. 너무 방대하게 커진 이들 집단의 일에 주인인 시민들은 아무른 반항 없이 파도에 밀리는 배처럼 이끌려갈 수밖에 없다. 이번 6.4 지방선거에도 출마자들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은 우수한 인재를 가진 나라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들이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등 국가에다 1등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파껍질처럼 한 껍질 두 껍질 벗겨도 또 껍질이 나온다. 그래도 양파는 겉모양과 속모양이 비슷하지만 출마자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 즉 표리부동(表裏不同)하다. 달콤한 말로 시민에게 다가와 현혹시키고 당선되면 본질이 나온다. 이러한 행동은 20여년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회가 개최된 이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망나니 엉덩이에 뿔난 행동이 이들에게 전이(轉移)된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의 영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라 독초 뿌리로 굵게 성장하고 있어 이제 해약(解藥)시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경주시는 중부동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획정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얻기 위해,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주민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이웃 동(洞)인 성건동을 지나 북천내라는 강을 건너 또 다시 동천동을 뛰어넘어 황성동과 함께 선거구가 획정되었다. 속된말로 아더메치유(아니꼽고, 더럽고, 메시꼽고, 치사하고, 유치하다)다. 무엇이 겁이나 잘 모르는 동을 서로 접목시켰는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국회로부터 전이된 악(惡)인가?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당선 후 위민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행사시 앞자리나 차지하고, 소개나 받고, 그리고 빠져나가 남의 행사장을 망치는 행동을 자행하며, 적당하게 봉급이나 타먹고, 떼 몰이로 시정을 운영하며, 유지행세의 폼을 잡다가는 시민들의 신문고 소리에 혼 줄이 날 것을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하시기 바란다. 이러한 자신이 없으면 아예 출마를 포기하심이 자신과 시민을 위한 현명한 길이라 생각된다,   장춘봉 (사)경주지역통합발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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