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 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곡동의 초등학교 취학아동 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인구증가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교육이 부동산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어 인구증가가 최고의 시정 목표가 되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곡동으로 이사를 하는 학부모들이 느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지곡동이 지닌 교육여건 때문이다. 올해 딸아이를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2년 전에 남구 지곡동으로 이사를 했다는 K씨는 "영어수업 등 아이에게 딱 맞는 교육 여건"이라며 "소위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는데다 교육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어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했다.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K씨 처럼 훌륭한 교육여건 때문에 이사를 오는 학부모가 늘면서 올해 제철동·서초등학교의 1학년 신입생 수는 9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6명, 16명 늘었다. 이에 따라 서초를 제외한 동초와 지곡초는 올해 3학급과 5학급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학급 더 증설했다. 제철지곡초 역시 2014년 151명으로 2013년에 비해 20명 증가했다. 지곡동은 아파트 단지 주변에 상가가 적어 조용한 것은 물론 흔한 PC방 조차 찾아보기 힘드는 등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을 위한 최적의 여건이 충족됐다는 인식도 원인이다. 이로 인해 젊은 층 유입을 이끌어 내면서 지곡초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1학년 신입생이 정원보다 40여명이 더 지원, 추첨을 통해 동초나 서초로 분산시켰다. 입학생이 모자라 폐교위기에 몰리는 학교가 농어촌, 도회지 할 것 없이 속출하는 현실에서 보면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교육 열기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며 교육 메카로 급부상한 북구 양덕동에 비해 지곡동은 같은 규모의 아파트라도 20~30년 가량 노후 됐지만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곡동의 아파트는 현재 양덕동과 비슷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더 비싸게 매매된다"며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다 보니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교육과 부동산 가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과도 그 이치가 같다. 고급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는 곳에 교육열이 높아지듯 반대로 교육여건이 좋아지면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지자체들이 인구감소를 걱정하기 전에 훌륭한 교육여건을 만들어 젊은층의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야 말로 백가지 처방 중에 으뜸이 될 수 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경주시는 포항 지곡동이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새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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