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자매도시인 중국 ‘시안’(西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진(秦)나라 시(始)황제의 병마용갱이다. 지금으로부터 2200여 년 전 조성된 인형·마형들의 무덤이다. 1974년 3월 우물을 파던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굴된 세계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6천여 구의 도용(陶俑)과 100대가 넘는 전차, 40여필의 말, 10만여개의 병기가 출토됐다. 지금도 계속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발굴된 위치에 그대로 박물관을 만들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껏 4개의 갱을 발굴했고 1,2,3 호 갱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중국 관광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경주의 쪽샘유적발굴관이 지난 26일 개관했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국비18억원, 도비2억원, 시비6억원 등 총 26억원의 사업비로 건축연면적 2천㎡에 지상2층 문화재 발굴용 철골 및 천막구조 가설 건축물로, 2010년 12월 착공해 약 3년만에 완공했다. 신라의 대표적 매장유적인 경주 대릉원 일원 사적 제512호의 쪽샘지구 내에 위치한 제44호 고분 전체를 감싼 돔 형태의 구조물이다. 이 고분은 2009년 시굴조사 당시 단일 적석목곽분으로 장축 30m, 단축 23m, 잔존높이 4m로 확인됐으며, 고분의 구조와 축조시기 등을 밝히는 조사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자 발굴관을 건립했다. 쪽샘은 황남동·황오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쪽박으로 떠먹었던 ‘쪽샘’이 있어 쪽샘마을이라고 불렀다. 쪽샘 골목은 70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공존한 공간이었다.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경주를 찾았던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 주었던 쪽샘 골목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쪽샘발굴관을 통해 부활을 꿈꾸어 본다.  쪽샘유적은 2007년 3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 신라 기마무사의 투구와 비늘갑옷, 마갑 일식 등의 발굴됐으며, 2012년에는 E41호분 적석목곽분 구조조사와 유물 등을 통해 신라지배계층의 무덤지역으로 인식된다. 쪽샘유적은 앞으로 2025년까지 발굴조사를 계속 시행할 계획이며, 제44호 고분은 4년 동안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관광객들에게 발굴 현장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경주시는 앞으로 이곳 쪽샘지역에 세계적인 고분공원조성과 함께 탐방로, 편의시설을 설치해 대릉원, 교촌한옥마을, 노동·노서고분군을 연계한 새로운 관람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쪽샘유적발굴’은 5월 초에 발굴조사를 시작하고, 발굴조사 진행과정에 따라 현장을 일반인에게 수시로 공개함으로써 발굴조사 과정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역사, 문화, 교육적 차원의 전시공간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올바른 역사관 확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을 기대해본다.   김희동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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