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들 병역비리 문제는 김 후보가 1997년 구미시장 재직 시에 불거진 해묵은(?) 일인데다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 더 이상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런데 경선에 나선 다른 예비 후보들이 “여전히 문제가 많다”며 조목조목 따지고 나서 김 후보 측으로서는 침묵으로만 일관할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김 후보는 차제에 아들 병역비리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이 도리에 맞는다. 비록 사적인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도 경북 도지사라는 공인(公人)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옳다. 물론 당시 상황으로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사회적·정치적 환경을 이해 못할 도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병역비리 문제가 제기 될 때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사적인 감정을 토로했으며 “당시 수사 검찰 입회하에 이뤄진 검진에서 동일병명(악성 아토피성 천식)이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고, 부인이 처벌받은 사실도 없어 재판이 진행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2006년 경북도지사 선거 TV토론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그 정도 수준의 답변과 대응으로는 문제를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발전해버렸다. 이미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는 ‘허위진단서’나 ‘김 후보 부인 뇌물 제공’ 등 상당한 물증을 가지고 반박하고 있다. 단순히 상대방 헐뜯기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논문표절 의혹, 측근뇌물비리 의혹까지 제기하며 문제를 키워가고 있다.   따라서 김 후보는 상대방의 험구에 계속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다. ‘진실규명’이라는 정면 돌파의 방법을 택해야한다.   그래야만 병역비리 사실이 상대방의 물고 늘어지기 해프닝에 불과한지, 아니면 당시의 정치적 기획 작품인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검증을 받았는지는 등은 진실규명이라는 바탕위에서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김 후보도 마침내 ‘여건이 허락되면’ 당시 병원 행정부장의 양심선언을 공개하는 등 자세한 해명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루빨리 ‘진실의 입’을 통해 모든 것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양심선언이 공개되면 권·박 후 측이 이 해명에 수긍을 할 지, 아니면 다른 반박을 할 지, 또 새누리당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선거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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