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 양남면 일대 해안가에서 잠수복 차림의 거동 수상자가 발견돼 군경이 합동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인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군과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경주, 포항, 영천 등 5곳에서 합동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송모씨와 최모씨 등 2명은 2일 오전 2시 30분께 양남면 읍천리 해안가에서 잠수복을 착용하고 이동하다 해안을 감시 중이던 해병대 열영상감시장비에 발각됐다. 이들은 이곳에서 스킨스쿠버 연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스킨스쿠버라는 취미생활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안보에 민감한 시기이고 그 취미 활동이 군과 경찰의 전력 낭비로 이어진다면 마땅히 취미생활은 자제돼야 하고 통제돼야 한다. 최근 며칠 동안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경험했다. 무인정찰기가 청와대 상공을 촬영하고 포탄 수십발이 우리영해에 떨어지는가 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엄포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언제 어느 곳에서 북한의 침투와 도발이 있을 지도 짐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에 새벽에 잠수복을 입고 해안 통제구역을 서성거렸으니 초병의 총알을 맞지 않는 것이 오히려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양남지역에는 북한의 무장공비가 여러차례 침투한 지역이다. 인근에 원전이 있고 대한해협의 공해상을 이용한 북한의 침투가 항상 우려되는 지역이다. 이런 곳에 아무리 자신의 취미 생활도 중요하지만 야심한 시각에 잠수복을 입고 서성이다니 한마디로 정신이 없어도 한참 없는 인사들이다.이들로 인해 군과 경찰은 밤새도록 검거작전을 벌이고 주요도로 5군데나 합동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그 과정에서 수백명의 군과 경찰병력이 출동하고 수십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군사작전에 만약이란 것이 있을 수 없기에 군과 경찰로서는 당연한 조치다. 요즘 같은 안보상황에서는 반드시 군과 경찰만이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나서 총력안보 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취미생활도 좋고 여가활동도 중요하지만 국가안보상황을 돌아보고, 작금의 분위기를 보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스쿠버 소동을 계기로 개인의 취미생활 보다는 국가안보가 더욱 소중하고 절박하다는 사실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몰지각한 스쿠버다이버들에 따끔한 질책이 뒤따라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