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형 무인기 때문에 다시 한반도가 들썩거리고 있다. 북한이 한국의 독수리 훈련에 맞서 서해안에서 500여발의 포탄을 쏘고 단거리 로켓 수십 발을 발사한 뒤여서 더욱 그렇다.  언론에서는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 생물무기, 그리고 TNT 등을 실을 수 있는 소형 무인기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유유히 비행하며 우리의 대공망 유린한 사실을 질책했다. 그러나 모기를 잡을 때는 굳이 칼을 뺄 필요가 없다.  20년 전 이스라엘은 중동 전쟁에서 공격용과 정찰용 무인기 400여대를 운영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IT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요즘 무인기가 얼마나 더 발달했을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소형 무인기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2500만 수도권의 유일한 수원지인 팔당댐에 생화학 무기를 투하하거나 도시가스 시설 등을 폭파하는 가공할 공격용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대공망 체계를 바꾸어야한다.  먼저, 2015년으로 예정된 저고도 레이더를 앞당겨 설치해야한다. 하지만 이 레이더가 기술적으로 100% 완전하지는 않다고 알려지고 있다. 소형 무인기 대공망은 군에만 의존하지 말고 민군이 협력해야 더욱 완전해진다. 저고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비행하는 무인기를 발견해 신고하여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GPS기능이 있어, 발견한 위치를 신고처가 수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발견한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무기도 개발해야한다. 대공포나 미사일은 오발탄이나 유탄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번 북한의 무인기는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정찰용임이 밝혀졌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조잡한 무인 정탐기를 눈에 띄도록 추락시켰다면, 이는 한국의 대공망을 뚫어 무력충돌하지 않고도 북한의 위협적 존재를 과시하는 한편, 북한의 발달한 무인기의 실제 기술력을 숨기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1990년대 초 이미 핵기폭실험에 성공하고도 2006년에서야 1차 핵실험을 공개했다. 자신들의 실제 전력을 적들이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북한의 전형적 기만술이다.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남북한에게 위험한 4월이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어느 일방에게만 잔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새는 새총으로 잡아야지 굳이 대포를 쏠 필요는 없다. 적절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차 길 진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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