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불모지로 알려진 대구에 중화권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어 지역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대구를 방문한 중화권 단체 관광객은 1만2천251명(관광호텔 숙박기준)으로 작년 동월대비 4천403명(56.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비수기를 무색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4월 중에는 중국 실버관광객 63명 · 홍콩 관광객 114명이, 5월에는 중국 수학여행단 35명 · 중국 실버관광객 135명이 대구를 방문한다. 여름방학 기간(7, 8월)에는 700여 명 유치를 위한 팸투어도 실시한다고 하니 대구시는 손님맞이에 분주하게 됐다.  때맞춰 이랜드그룹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내 3만3천여㎡ 부지에 5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스파월드`(가칭)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놀이시설 리모델링과 83타워 내부시설 개체 공사에도 500억 원을 들일 계획인데 모두 중화권 관광 특수를 노린 전략이다.  이처럼 중화권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2012년 1월 대구시 중국관광객유치단(TF팀)이 신설된 이후 틈새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과 중화권 우수 여행상품 기획자와의 관광인적네트워크 구축· 관리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및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전략추진 등에 그 원인이 있다.  물론 대구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1905년 대구에 중국인이 처음 이주한 이후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에는 곳곳에 화교문화가 남아있고 대구 시민과 대구 화교가 공생한 흔적이 배어있다.  최근에는 오철환 대구시의원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차이나타운 조성을 대구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때 모국의 전용 음식점을 대부분 찾는데 대구화교협회와 화교소학교가 있는 중구 종로거리나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을 기리는 사당 모명재(慕明齋·수성구 만촌동) 주변을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 중화권 관광객은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 대구의 우수한 의료와 첨단 과학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의 우수 산업과 관광인프라가 함께 어우러져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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