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약파기냐. 기초선거 무 공천철회는 새누리당이 대선공약을 어겨 파문을 촉발시켰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안철수 새 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공천제 폐지를 먼저 공약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새 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 공천 약속파기는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에 맡기겠다고 밝힐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던 정치인들이 1년 동안 국민을 농락하다 공천제  유지 쪽으로 결론을 내려 국민을 실망시켰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인들의 속임수에 놀아난 국민들은 삶의 의욕마저 잃었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치연합 마저 무 공천을 철회하자 국민들은 정치가 사기판인 줄 알았지만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안철수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약속을 뒤집은 그 날을 우리 국민들은 오래 기억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기성정치인에 비해 때가 덜 묻은 정치인 안철수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초선거 무 공천 공약은 제18대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 앞에 엄중하게 약속된 것이었다. 국가 최고 경영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약속된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회의원, 지방선거 공약을 누가 믿겠나.  정치는 야바위인가. 사기 판에 놀아난 국민들의 억울함을 누가 보상하겠느냐. 새누리당은 대통령 공약을 파기하면서 신뢰를 잃었지만 정치개혁에 선봉장으로 나선 안철수 역시 낡은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로서 끝나서는 인된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랐다고 하지만 기초선거에 대해 무 공천 파기는 안철수 정치일생에 큰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기초선거 무공천은 전국의 기초단체장들이 애타게 갈망했던 요구사항이다. 공천제 유지는 새누리당이 먼저 빌미를 제공한 것이지만 기초선거 무 공천을 조건으로 통합한 거대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준 실망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들이 말하는 공천개혁도 삐걱하고 있다. 여·야 모두가 광역단체장 경선에서부터 기초단체장 경선에 불만이 소리가 터져 나온다. 지역구 의원에게 줄을 서야 공천을 따낼 수 있다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인들은 신뢰를 잃으면 정치생명을 잃는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우리는 국회의원 공천에서 추악한 매관매직을 수없이 목격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기초선거공천의 폐해는 어떠한가.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의 줄을 세우는 중앙정치의 전횡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막판 공약을 파기하고 이익을 택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며,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기초선거 무 공천은 정치적 논란만 일으키다 유지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파문을 촉발시킨 정당에게 표로서 응징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어쨌던 기초공천제 폐지 공약을 파기한 정당들의 변명을 듣고 싶은 국민들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룰`을 잘 지켜 낙천자가 승복할 수 있는 공천개혁만이 살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 준 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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