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신입생 등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바다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 또 한 번 국민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을 포함, 459명을 태운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오후 9시 현재 174명만 구조되고 4명 사망에 281명 실종이라는 믿지 못할 사건이 터졌다.  제주도 수학여행길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주변 물살이 거센데다, 서해바다 속 시계가 불투명하고 이미 날이 어두워지면서 구조가 어려워지기 시작해 가족들과 국민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이미 배는 완전히 침몰한 상태라 앞으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사고가 나자 군·경·민 합동으로 모든 구조시설과 인원이 동원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사고대책본부도 허둥지둥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돌렸으나 구조인원 집계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마침내 오후 6시30분 안행부 브리핑에서 291명 실종이라는 최종 발표가 나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배가 완전히 기울었는데도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방송이 계속 됐다고 하니 어린 학생들의 안위가 더욱 마음에 걸린다.   대부분의 대형사고가 그렇듯 사고원인은 인재로 귀결된다. 평소 철저하지 못한 안전관리와 관리 부주의가 상상하지 못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따르면 인허가,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전반적인 부실이 낳은 전형적인 `총체적 인재(人災)`의 표본이었다.  이렇듯 `설마`가 낳은 재앙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우리는 매번 경험하면서도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후진국형 사고는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고속성장`이 가져온 중대한 후유증 중의 하나다.  그러나 지금 원인을 따질 겨를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실종자를 얼마나 구조하느냐에 달려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밤을 밝혀 촌각을 다투어야 한다. 생존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단 한명의 구조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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