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의 메시지는 진중(鎭重)하다. 화합없는 시민에, 합리적 사고 방식을 무시한 군정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는가. 그렇다면 소통의 환풍기는 돌지 않았다는 말인가. 지금 예천군은 지방선거로 새삼 뜨거워지고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지만 퇴임한 전임 3선 군수를 그라운드로 불러낸 것은 1,000년 웅도 신도청 예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인물로 그를 낙점(落點)하겠다는 민의에 분노 표출이 아닐까. 지난 2010년 화합(和合)을 캐치프레이즈로 출발한 현 이현준 군수는 올해 새누리당 상향식 공천 방식에 가볍게 승선했다.  현직에 유리한 100% 전화여론 조사 방식, 1,000여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 후 후보자를 결정하고, 경선에 참가한 후보는 선거에 나올수 없는 후진국형 말뚝박기 선거방식, 여기에 지역적인 새누리당 정서로 인하여 경선승리자가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는 현실앞에 민초들은 절망보다 더 큰 무망(無望)을 느끼며 지난 25일'군민 추대 군수후보 김수남' 추대 발대식에 읍· 면 12개 지역 대표 200여 명이 모였다. '자신에 안위만을 생각지 말고 시대적 소명을 따르라', '우리는 당신에게 공천을 주었다'라는 피켓을 앞세우고 4월의 따가운 햇살 아래 모여든 이들의 묵언 속 눈동자는 무엇을 갈망하였을까? 진정한 군주는 앉아서, 민심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걸어서 민의 곁으로 갈 때 군정이 완성되는 것이며 또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건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위정자는 알고 있을까?  지금 지역 인터넷매체 댓글 달기에는 찬, 반이 분분하다. '자신에 안위를 위하기보다 예천에 미래를 위해서 출마하라', '3선에 명예를 지키려면 자중하라'며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있다.  이곳에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실종된 지 오래다. 오는 5일 김수남 전 군수는 자신의 출마 의사를 표명한다. 이날 출마, 불출마에 따라 예천지역은 선거 소용돌이에 빠지며 전국적인 이목이 쏠릴 것이다.어쩌면 전국 최초의 4선 지자체장이 탄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초들의 바램은 하나. 그것은 모두가 염원하는 지역의 화합이다. 화합은 소통에서 출발한다. 소통의 핵심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귀를 여는 것이다. 이 시점 군민들은 소통을 그리워하고 위정자(爲政者)의 화합 지도력을 염원하고 있다.  장 영 우 북부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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