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이 16일째를 맞으면서 이제는 4월을 넘겨 5월로 접어들고 있으나 막바지 구조는 여전히 난항이다. 비록 구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을 더욱 한심하게 한다.  사고 당시부터 `선 구조, 후 인양` 또는 `선 구조, 후 문책`을 외치면서 선(先) 구조가 제 1의 급선무인데도 불구하고 달을 넘기는 현재 시점까지 제1과제가 매듭은커녕 점점 난관으로 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혹시 `선 구조`에 우리의 역량을 100% 집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관련자 문책, 초기 대응 부재, 선사 관련 비리, 심지어는 실질 소유주의 자금 추적 등 사고 주변 수사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1과제인 구조 소식은 하세월이니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닌가.    오늘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의 지휘권을 갖고 있는 해양경찰이 청해진해운과 민간인양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간의 계약체결을 주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해경이 계약을 주도했으니 수색과정에서 해군과의 마찰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인재(人災)가 숨어있는 셈이다.  더 속 터지는 것은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다이빙 벨이 완전 철수중이라고 한다. 이날 오전 3시20분쯤 잠수사 3명을 실은 다이빙 벨은 2시간 가량 수중 작업을 하고 물 밖으로 나왔다. 잠수사들은 정조 시간에 맞춰 수심 25m 깊이까지 내려갔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것.  다이빙 벨은 며칠 전부터 그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렇다면 비슷한 환경에서 실험이라도 해보고 투입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기능만 믿고 물속에 넣었다가 안 되니까 철수해버리는 `원시적 방법`으로 또 하루를 허비하는 꼴이 됐으니 들끓는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해양경찰청도 "1차적인 수색이 끝날 것"이라고 발언, 아직 90여 명의 아이들이 물속에 있는데 도대체 수색에 1차, 2차가 어디 있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 구조`의 원칙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광범위한 관련자 수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쪽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왜 실종자 수색은 같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인가.  문책은 수색 구조가 완료된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일의 선후(先後)가 뒤죽박죽인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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