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청룡회관 오염수 방류문제가 표면상 일단락 됐다. 포항시의 오염도 측정 결과, 4개 검사항목 모두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행히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만한 독성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포항시에 따르면 청룡회관 방류수 오염도 측정 결과 부유물질(SS), 총 질소(T-N), 총 인(T-P),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4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부유물질(기준 10m/L)은 181.5m/L로 기준치를 18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질소(기준 20m/L)는 26.208m/L가 나와 기준치를 조금 넘겼다. 총 인(기준 2m/L)의 경우 5.184m/L로 기준치의 2.5배를 기록했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기준 10m/L)은 19.2m/L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오염수를 배출하다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각된 청룡회관 오염수 배출사건은 이로서 어민들이 우려하는 어폐류 폐사 수준의 독성 물질은 어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근 주민들의 불신을 사게 된 것은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현역군인들의 복지를 위해 건축된 청룡회관은 포항시 죽도동, 시내 한복판에서 지금의 동해면 임곡리로 이전했다. 이 시설에는 숙박시설과 함께 중규모 연회장과 식당과 커피뺳, 목욕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 초기부터 주민들은 이들 시설 중 목욕탕이 인근어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해왔다. 정화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면 많은 양의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들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 명물인 조개류의 폐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어민들은 향시 감시의 눈길을 보내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어민들은 가금씩 오폐수 방류사실을 지적하며 시정을 촉구해 왔다. 그때마다 해병대는 기준치 이하라거나 기계의 오작동에 의한 일시적인 방류라며 주민들을 설득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룡회관 측의 무성의한 운영과 허술한 오폐수 처리문제가 불거졌다.  사건발생 한 달을 넘겨서 까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순환 펌프, 교환기 모터 등 기계와 부품 고장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해병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설운영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시공·관리 업체 측에 책임을 미루기 보다 보상에 직접 나서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또한 해안가에 은폐 된 배수구를 눈에 보이는 곳에 설치, 오폐수 배출 여부를 상시 감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매사를 감추려고 만하는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사랑받고 신뢰받는 해병대가 될 수 없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가 해병대에 무한 신뢰를 보인 동해면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해병대는 보다 철저한 재발 방지책과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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