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갔다. 세월 호 대참사가 발생한 후 전면 중단했던 선거운동이 재개된 것이다. 시끄러웠던 공천 분위기대로라면 조용한 선거,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세월 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20여 일간 정치권의 선거운동이 모두 중단된 게 사실이다. 시간이 없다고 해서 조급하게 여겨 돈과 조직에 의존하는 기존 구태선거를 해서는 당선이 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선거가 본격화 되면 후보들이 유세차, 확성기, 로고송으로 시끄러워 질 수밖에 없어 과열될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자숙 없이 과연 조용한 선거가 치러질까?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선거전이 볼만하다. 한쪽은 절대 우세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고 있고 한쪽은 게임이 막상막하이기 때문이다. 우세가 점쳐 지고 있는 경북은 김관용 도지사 후보를 상대할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는 새 누리 권영진 후보와 새정연 김부겸 후보가 여론조사에 초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승자를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지역에 따라 일정에 차이가 있지만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공천이 거의 마무리 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굳힌 후보도 있지만 아예 정치판을 떠난 아까운 인물도 상당수에 달한다. 필자는 세월 호 참사가 이번 선거가 우리 시대의 대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그늘에 가려졌다면 이제 지방의 역할과 책무를 분명히 해 지방자치를 확고히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 후보들은 치열하되, 정책대결로 공정하고 당당하게 선택을 받아주길 당부한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가 내건 비전은 경북이 가야 할 시대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보기에 좋다. 개도 700년 경북의 미래 전략을 통해 활기찬 경제, 균형발전, 안전한 경북, 살고 싶은 경북이라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아직 확정된 비전 제시는 없지만 새로운 경북, 함께 잘사는 경북을 만들어 나가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본 게임에 앞서 경북이 안고 있는 현안과 처방을 제시하리라 본다. 기초단체장 역시 활발한 정책대결로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시정에도 생동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종래 정책대결 과정에서 시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에야말로 후보들이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꼬투리를 잡고 서로 비방하는 데 힘을 쏟지 말길 바란다.  또 제시한 공약들이 당선 후 없던 일이 돼선 안 된다. 참신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새 경북시대` `더 큰 미래`는 지난 7일 새출발한 경북신문의 `어젠다`이다. 어쨌든 6·4지방선거일이 임박했다. 정책개발은 치열하게, 경쟁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미래발전을 위해 공천과정에 발생한 앙금은 털어버리자. 승자는 아량을, 패자는 승복을, 화합된 모습만이 공천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준 현  발 행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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