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담화문은 애절한 사연이 담겨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눈물로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박근혜 대통령은 유사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을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한 희생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로했다. 담화내용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안타가움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 이지만 몸집커진 해경 해체가 눈길을 끈다.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을 포함한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사과 하고 해경 해체의 폭탄선언을 했다.  해경해체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다. 해경은 그동안 구조·구난 업무는 뒷전이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하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의 해체 이유는 커진 몸집에 비해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경의 해체 근거는 이번 사고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해경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참사의 최종적 책임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  해경이 사고 직후 구조작업을 제대로 했더라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임을 인정하며 사과한 것은 해경이 초동 대처가 미흡한데 따른 최종책임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진도 팽목 항에 가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을 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도 이번에는 보여준 것도 그동안 대통령을 압박했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형 참사사고가 일어나자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다.  세상의 시선과는 달리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참사의 책임과 관련하여 해경조직, 탐욕스러운 기업, 민관유착에만 초점을 맞추고 무능했던 내각 개편을 강조했다.  사고를 참사로 만들어버린 무능한 정부의 책임회피에 급급했던 모습에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늘의 사태는 대통령을 책임 있게 보좌하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다.  그것이 어디 총리와 각료 몇 사람 물러난다고 될 일이겠는가. 내각 총사퇴는 물론이고 청와대도 책임을 지고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돼야 한다. 동시에 그동안 대통령을 민심과 유리된 불통의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린 주변의 핵심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 혼자서 국민이 분노했던 상처를 치유하기 힘 든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보자.박 준 현발 행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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