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1개월 이상 나라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유족들의 슬픔은 말힐 것도 없고 온 국민이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의 유면한 심리학자는 한국 국민들이 현재 처한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 반치 한다는 자칫 심각한 후유증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연일 침몰사고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접하며 마치 본인이 당사자가 된 듯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종종 과거에 받았던 정신적 충격이 마음 속 어딘가에 잠재적으로 남아 있다가 이번 사고로 인해 다시 자극을 받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 잃었거나 스스로가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었던 사람, 평소 우울한 기분에 젖어있는 이들은 특히 위험하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증상이 심해져 계속 울거나 짜증, 심한 우울감, 분노, 허무감, 무기력감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국민은 집단의식이 강해 이번 참사를 자신의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이들 상당수가 밤잠을 설치고 무기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집단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고 소식으로 인한 불안감이 확대 재생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사고 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선 비탄에 빠져있는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 슬픔이 가득한 장소로 변해버린 학교가 본 기능을 빨리 되찾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정신건강이 회복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생존 학생들의 상처는 자신이 원래 속해 있고, 속해야 하는 곳에서 함께 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한명의 실종자라도 끝까지 찾아야 한다. 그래야 온 국민이 집단적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가장 효과 있는 치유법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세월호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들이 몇 있다. 우선 사건 관련 뉴스에 대한 과도한 몰입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규칙적인 생활, 하는 일 없이 멍하게 보내는 시간, 짜증내거나 화내기, 과거에 잘못했던 일들을 자꾸 떠올리기, 술 등에 기대 문제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기 등도 경계해야 한다. 이제 정치, 종교지도자,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속죄하는 마음에서라도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오는 8월에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 안산 단원고를 찾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톨릭 지도자와 신도들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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