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나들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업자는 많은데 구인난을 겪는 주원인은 일자리 미스매치에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기업이 요구하는 숙련도와 구직자의 숙련도가 일치하지 않는 숙련미스매치, 적합한 인재가 있으나 정보가 부족하여 적소에 연결되지 못하는 정보미스매치, 취업자의 희망임금과 기업의 제시임금의 차이로 인한 보상미스매치 혹은 눈높이차이를 들 수 있다.  정부는 고용센터, 일자리센터, 워크넷,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 숙련미스매치는 학교교육과 산업현장 직무사이의 괴리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기업은 학졸자 신규채용 후 막대한 재교육비를 부담하며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산학협력과 현장실습을 통해 현장직무를 배우려는 다양한 노력이 있어왔지만 학교의 학습과 기업에서의 일이 단절적으로 진행되어 여전히 숙련미스매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러서 숙련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며, 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기업주도로 양성하는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이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최근 정부는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였다. 한국형 일학습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훈련(듀얼시스템)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기반 학습(work-based learning)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재설계한 것이다.  이는 철저하게 기업 중심으로 근로자에게 교육기관과 함께 일터에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가 평가하여 자격 등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진학 대신 기업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교육 수준과 기간에 따라 고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의 학위 또는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이다.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주체인 기업 및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라 할 수 있다. 지난 5월초 기준 경북지역에서는 26개 기업이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되었다.  경북동부권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일·학습병행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용센터, 산업인력공단, 지자체와 더불어 우리 지역 강소기업 모집 및 선정, 지역 대학 등의 듀얼공동훈련센터 참여를 독려함은 물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직접 홍보 및 활용가능 기업 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쪼록 한국형 일·학습병행제가 우리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운영되어 지역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간 미스매치가 해소되고, 학력이나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 중심으로 채용이 이루어지고 인정을 받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남 병 탁경북동부권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경일대 교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