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다. 눈치 안보고 한 덩치 한다. 배짱 좋게 양반다리로 떡하니 앉은 형세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본 경상북도의 모양이다. 넓은 만큼 인구도 많다. 덩치 값만큼 경북인의 기세도 강하다. 배짱 두둑하여 어디가도 기가 안 죽고 강직하다. 우리 경북인의 긍지는 사방이 두루 평평한 지평의 균형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래서 웅도 경북이다.  700년은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이다. 700년 경상북도의 귀중한 역사적 사료를 모은 큰 자랑 잔치가 열리고 있다. `경상도 개도 700주년기념 특별전`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작되어 올해 말 상주박물관에서 끝을 맺는다.  자랑은 누구에게 드러내서 뽐내는 일인 동시에 스스로 자긍심을 북돋우는 일이다. 자랑도 자랑 나름이다. 별 특별할 것 없는 것을 떠벌리면 남에게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할 자랑거리는 좀 거들먹거려도 흠이 안 된다.  광대한 우리 경북의 역사는 선비문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 국가의 중심축인 지식인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은 후손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 오로지 `경상북도`만의 이 특별한 전시회를 봄으로 우리들 어깨는 더 넓어지고 아이들의 어깨뼈는 더욱 단단해 질 것이다.  볼거리가 넘치는 세상이지만 우리 경북인의 자취를 한 자리에 모은 기획은 흔치않다. 우후죽순 열리는 전시회와는 확연히 다른 특별전이다. 탁영 김일손의 거문고와 성리학의 대가 안향, 이제현, 이색, 정몽주의 초상화와 전 국민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원이엄마의 편지와 미투리 등 그 내용도 알차다.  방학을 한 아이들에게 조상의 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어른들의 지친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경북이 자신 있게 내놓은 이 특별한 전시회는 가족과 친지가 함께해야 그 진목의 감동을 진하게 느낄 것 같다.   모든 일상이 미래에만 초점이 모아져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한번쯤 가던 길 멈추고 뒤를 돌아볼 줄 알아야 길눈이 밝아진다. 어느 인디언 마을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다 내려서 가만히 지나온 길을 보며 뭔가를 기다린다고 한다. 빨리 달리느라 떨어뜨린 자신의 영혼이 있다면 함께 가기 위해서란다.  새 것만 최고로 아는 무소불위의 세상에서 결코 복원될 수 없는 건 지난 시간이다. 그 무엇도 지난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옛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는 건 유물이다. 어제는 곧 오늘이며, 오늘은 늘 내일이 된다. 이 화 리소 설 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