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은 환영합니다. 대구를 달립시다. 대한민국을 달립시다. 우리 미래로 나갑시다."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16대구국제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사회자가 외치자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을 비롯한 일반인 참가자들 1만5300여명이 환호로 답했다. 대회가 열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여한 선수와 응원단 등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올해 대회는 엘리트 부문에서 151명, 마스터즈 부문에서 1만5315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기관과 선수단을 위한 커다란 텐트가 줄지어 세워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달리기에 편한 복장을 갖추고 속속 모여들었고 경기를 갖기 전 엘리트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풀었다. 엘리트 선수들 주위에는 일반인 참가자들은 반가운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부모의 손을 잡고 한껏 들뜬 표정으로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늘에는 마라톤 경기 중계를 위한 중계 헬기가 힘찬 소리를 내며 선수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녔고, 육군 50사단 군악대와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등이 대회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전날과 달리 흐린 날씨로 인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부는 바람은 다소 차가웠지만 상쾌해 달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 등의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축사에 이어 정식 마라톤 대회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긴장된 얼굴로 일반인 참가자들은 환한 얼굴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얼굴을 하고 한 발 한 발 뛰었다.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었던 것도 잠시, 뛰기 시작하자 금방 예열된 몸 때문인지 선수들의 이마엔 금방 땀방울이 맺혔다. 마라톤 코스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응원단은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연신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며 도로 위를 외롭게 달리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줬다. 출발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일반인 10㎞ 참가자들이 하나 둘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들은 가쁜 숨을 고르며 참가 기념 메달을 손에 준 뒤 환히 웃었다. 메달을 깨물며 통과 시간을 보여주는 커다란 시계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하프 코스에 참가한 최준태(58·수성구)씨는 "건강에는 달리기가 최고다. 이제 마라톤 9년차가 됐다"며 "올해에는 하프로 참가했지만 내년에는 풀코스로 뛸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건강달리기에 참가한 김윤주(43·여·남구)씨는 "이번에 처음 마라톤에 참가했다"며 "이번 참가로 인해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됐으니, 앞으로 매년 참가할 것"이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육상의 도시인 대구를 방문한 모든 선수들과 참가자들이 대구를 둘러보고 즐기고 갔으면 한다"며 "앞으로 대구 육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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