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수초등학교는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는 여건속에서도 훌륭한 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운수초등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열정과 사명감으로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박순지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교장선생님은 단아한 인상과 반듯한 옷매무시가 교사의 성품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 박순지 교장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교육의 길과 철학, 신념에 대해 들어봤다. 박순지 교장 선생님은 1986년 대구교육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같은해 3월 상주초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7개교를 돌며 교사로 근무하다 2011년 구미신기초.고령초등학교 교감에 이어 2014년9월 교장으로 승진, 현재 운수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여 일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오공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표창등 을 받은 모범 교원이다. ▲운수초등학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운수초는 80여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명문 초등학교입니다. 작은 학교지만 고령을 대표하는 으뜸 초등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20명 전교생 모두가 대한민국 미래의 선두 주자로 앞장서 나가고자 선의의 경쟁을 하며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지만 학부모의 기대감, 학생의 만족도, 교사의 자긍심이 높은 행복교육 1번지 학교라고 자부합니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 정성으로 도와주는 학부모가 `최상의 하모니`를 이뤄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과거에는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가 중시되던 시대였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덕지수(MQ)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을 보니까 학생들을 위한 재미있고 특이한 사업이 많은 게 특징이더라고요. 동시 낭송발표, 생일축하잔치, 의형제 맺기 등이 눈에 띄는데요. 이러한 사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 저희 운수초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로 기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 낭송 발표는 전교생을 발표 달인으로 만드는 겁니다. 동시낭독발표를 개최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데, 인원이 적다 보니까 모든 학생이 다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며 자신감을 기르게 하는 거죠. 생일축하잔치는 달마다 실시하는데요. 생일잔치를 하며 학생들끼리 대화도 하며 축하편지를 써 주는 등 이러한 활동이 학생들의 자존감을 길러주고 학교폭력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되더라구요. 의형제 맺기는 여러 학년을 5명씩 골고루 섞어 서로 학교생활 도와주기, 의형제간 윷놀이대회, 노래자랑 등 매월 한차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그렇다보니 의형제간 끈끈한 우정도 생기고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남몰래 학생에게 선행을 베푸신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선행까지는 아니에요. 저희 학교에 부모 없이 조부모 밑에서 크는 학생과, 편부 밑에서 크는 다문화 학생이 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밝게 인사하고 열심히 학교 생활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교직원들이 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병원 같이 가기, 등하교, 학생 목욕 등 모든 선생님들이 이 학생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줍니다. 저는 여기에 학생들에게 학용품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주기 위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매달 조금 용돈 형태로 주고 있을 뿐입니다.또한 편부학생은 방과후 병설유치원에 부탁하여 아버지 귀가 시간 에 집으로 귀가시킵니다.▲앞으로 운수초등학교의 또 다른 계획이랄까, 박순지 교장선생님께서 꿈꾸고 계신 목표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훌륭한 자원이 사람, 인재라고 했습니다. 비록 작지만 그 품은 힘이 어느 학교보다 크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꿈을 심어주는 학교가 우리 운수초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느 학교 못지않게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갈 수 있는 교육의 산실, 어차피 작은 학교지만 졸업생들이 모교를 늘 명문학교로 기억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꿈과 행복이 있는 학교를 목표로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성을 겸비한 사람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학교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면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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