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 지 43년 된 노후 아파트가 경주시로부터 단 한 차례의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이 아파트가 소규모 공동주택으로 분류된 개인 건축물인 탓에 정밀안전진단을 받으라고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입주민들은 공동주택인 만큼 지자체가 나서 정밀구조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5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975년 5월 준공된 경주시 구황동 소재 ‘화랑아파트’는 준공된 지 43년이 넘은 경주시의 대표적 노후 아파트로 총 24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에는 현재 18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경주시로부터 안전진단을 두 차례 실시해 C등급과 B등급을 차례로 받은 것 외에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지진과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에도 경주시는 이 아파트를 상대로 정밀구조안전진단 등의 이렇다 할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입주민 A씨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의 강진으로 아파트의 구조의 매우 취약해졌을 것으로 판단돼 정밀구조안전진단을 받아 보고 싶었지만, 1000만원이 넘는 비용 탓에 입주민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지난번 같은 강진이 경주에서 또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5일 오후 경주시 구황동 화랑아파트, 건물이 노후된 탓에 외벽 곳곳이 갈라지고 일부 벽체에는 콘트리트 떨어지는 박리현상이 발견됐다. 또 일부 외벽 틈에선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넓은 틈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화랑아파트는 4층 이하의 소규모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정밀안전진단 대상 건축물이 아니다”며 “2000년도에 경주시가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이후 보수 공사를 통해 이듬해인 2001년도에 B등급으로 상향 조정돼 현재는 붕괴 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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