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증시가 5일 만에 힘겨운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21.59포인트 오른 1028.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24포인트 올라 302.16으로 마쳤다. 미국증시가 2~3%대 하락세를 나타낸데다, 이날 중국증시가 1%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2000선이 붕괴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국내증시를 상승장으로 이끈 것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이었다. 장초반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여온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3230억원, 비차익 515억원이 유입되며 총 37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기관은 245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장중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12억원 매도 우위로 마쳤다. 개인 역시 2464억원 `팔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값 상승 기대감과 그동안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 영향으로 철강주가 5.38% 올랐고, 음식료, 은행, 전기가스업종도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이날 상승세에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고, 기계업종은 하락으로 마감해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포스코(5.67%), 한국전력(5.41%), 현대차(5.50%), 신세계(4.64%)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전자가 0.81% 하락으로 마감했고, S-oil, 두산중공업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일 시총 1위에 등극한 태웅이 0.13% 하락했지만 이틀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인 SK브로드밴드가 1.88%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3위인 메가스터디는 4.53% 올랐고, 키움증권, CJ인터넷도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환율은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해 1600원에 육박한 채 마감하면서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5일 100엔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75원 상승한 1598.5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 원·엔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중 16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5원 내린 1475.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닷새 만에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고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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