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웃사랑은 남달랐다. 한국인 직원들의 이웃을 위한 나눔은 이미 알려진 사실. 이번엔 이 회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과 부인들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를 연달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 외국인 직원들은 6일 저녁 울산 현대호텔에서 스코틀랜드 전통 축제의 하나인 ‘세인트 앤드루스 볼(Saint Andrews Ball)’ 행사를 열어 수익금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자선 송년회 성격의 이 행사에는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과 가족 1000여명이 참석해 백파이프 등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 연주와 전통 춤 등을 관람했다. 행사 비용을 절약해 성금을 조성한 것이다. 행사를 개최한 제임스 맥알룬(James McAloon 영국) 씨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 송년회를 의미 있게 치르고 싶었다”며 “이날 모금한 돈은 지역의 저소득 대학생 등록금, 생계가 어려운 세대의 생활비, 아동센터 및 공부방 운영비 등으로 사용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7일 오후에는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고아원 후원회(Orphanage Committee)’에서 울산 언양에 위치한 울산양육원생 120여명을 울산 동구 서부동 사택으로 초청했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인도 등 10여 개 국 20여 명으로 구성된 부인들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했다. 또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 각종 게임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이 행사에서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외국인 감독관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현대중공업 동호회인 ‘풍선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매직 풍선쇼를 벌이는 등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1년째 열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이 올 1년 동안 바자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모음 수익금으로 비용을 마련, 의미가 남달랐다. 고아원 후원회 니콜라 우즈투닉(Nicola Wojtunik 스코틀랜드) 회장은 “하루 동안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지역의 어린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주로 선주, 선급 감독관 및 엔지니어 등이다. 이들은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울산에 머무르며 조선 및 해양 공사를 담당하며,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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