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안동시 옥동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내 2만7.000㎡ 부지에 경북도 교육청이 9억4.300만원을 들여 안동인라인롤러경기장이 건립됐지만 4년여 만에 철거에 들어가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안동인라인롤러경기장은 건립 초기부터 규격미달에다 관리부실로 방치하다 결국 남부지방산림청 사옥을 짓기 위해 4억 5,000만원에 매각돼 현재 구조물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주민 박 모(안동시 송현동)씨는“수억을 들여 만든 인라인롤러경기장이 단 한차례 공식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철거하게 돼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면서“이러한 일들이 제발되지 않도록 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장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도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됐지만 도교육청은 모든 책임을 안동시민과 경기단체, 학부모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안동시는 경기장 개·보수에 비용이 20여 억원에 이르자 서로 비용문제를 떠넘기다 결국 매각에 이르렀다. 경기장 개보수는 물 건너가고 오랜 기간 동안 경기장을 사용하지 않아 경기장은 심하게 균열이 생기고 주변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등 흉물로 전락 됐다.
한편 안동인라인롤러경기장 철거로 인해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선수들은 물론 안동시청 실업팀 선수들도 인근 영주시로 원정훈련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여러 가지 예산 문제로 인해 국제규격에 맞도록 개보수가 불가능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도 어려워 매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