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 남·울릉·사진) 의원이 29일 오후 2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김병수 울릉군수,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 남진복 경북도의회 의원, 울릉지역 단체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포항시 남구와 울릉군 선거구에서 울릉군을 타 선거구에 편입시키는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제21대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하여 현행 포항시 남구·울릉군 선거구에서 울릉군을 떼어 인구 하한에 미달되는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편입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울릉군과 울릉군 의회, 울릉군민들은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21대 총선 선거구획정은 공직선거법 취지에 맞지 않고, 울릉군민의 의사에 반하는 비상식적이고 탈법적인 선거구 획정이 논의된다면 총선 보이콧을 비롯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박명재 의원은 "포항지역에 울릉군 출신 3만명이 거주하는 현실 등 포항과 울릉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동일 생활권·교통권·경제권을 함께 영위해 오고 있다"며 "이러한 울릉군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관례와 전통을 무시하고 울릉군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영토주권의 최후의 보루이자 상징인 울릉과 독도를 선거구 조정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박 의원은 또 "내륙내에서 선거구 조정이 가능한데도 생활권이 전혀 다른 울릉군을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편입시킬 경우 앞으로 4년 후 인구감소 등으로 또 다시 선거구 조정을 해야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며 "울릉과 독도주민들의 주거,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권의 중심은 바로 포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