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이다. 이른 아침에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고 얼음이 어는 것을 보면 초겨울이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것 같다.또 여기저기서 절임배추 판매를 시작하고 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젓갈들이 부쩍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올해도 김장 시즌이 시작 됐다. 올 여름 장마가 길어지는 바람에 김장의 부재료가 되는 고춧가루, 마늘, 생강, 쪽파 등의 출하량이 감소하여 4인 기준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3.1% 높아진 약 29만 9천원으로 예상을 한다.오늘은 김장철을 맞이하여 김장김치 담그기 좋은 시기와 각 지역의 김장김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김장 담그는 시기김장은 평균 기온이 4℃ 이하로 유지될 때 가장 좋다고 한다. 예로부터 최저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는 11월 말부터 시작되어 1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김장을 너무 빨리 하면 기온이 높아 배추가 짓무르기 쉽고 김장김치가 빨리 쉬어버리기 때문에 1년 내내 먹을 김치로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시기가 더 늦어지게 되면 김장의 재료가 되는 배추나 무의 수확시기가 지나 싱싱한 재료를 얻기 어려워지고 기온이 낮아져 채소가 얼어버리기 일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높아지면서 김장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는 추세다.지역별 김장시기는 · 강원도, 경기 북부 지방 : 11월 초부터 ·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지방 : 은 11월 말부터~12월 초· 동해안, 서해안 지역 : 12월 중순· 남해안 지역은 12월 중순부터~12월 말■ 지역별 김장김치 종류김치는 어떤 음식보다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는 음식이다. 기온이 낮은 북쪽 지방은 소금 간을 적게 하고 양념도 싱겁게 하지만 기온이 낮은 남쪽 지방은 소금 간을 강하게 하고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은 전국각지의 채소나 해산물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다른 지역의 식품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재배되는 작물을 이용한 다양한 김치가 만들어졌다. ■ 서울 및 경기지역서울김치는 다소 심심한 듯한 무난한 맛이 특징으로 간이 너무 세거나 싱겁지 않고 양념들은 대부분 잘게 다져서 보기에도 깔끔하다. ​특히 오랜 세월 수도이자 궁중에서 먹던 김치를 중심으로 발달하였으며 전국의 농산물이 모여 김치의 가짓수가 많다. ​경기도는 동쪽 산간 지방의 넓은 들과 밭에서 나는 곡식들과 서해안의 해산물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김치의 맛이 다양하다. 새우젓, 조기젓, 황석어젓 등 담백한 젓갈을 사용하고 생새우, 생갈치를 넣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김치 종류에는 섞박지, 총각김치, 깍두기, 보쌈김치, 바박김치, 고춧잎깍두기, 동치미, 고구마줄기김치, 오이김치, 석류김치, 꿩김치, 장김치, 미나리김치 등이 있다. ​■ 강원도강원도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지방으로 나눠져 환경과 기후에 따라 각각 특색 있는 김치를 담는다.영동지방은 양념소에 말린 생태와 생오징어를 썰어 넣는 것이 특징이며 감칠맛을 위해 새우젓, 멸치젓을 사용하고 멸치 우린 물을 사용하여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영서지방은 김치에 갓을 많어 칼칼한 맛을 내고, 국물은 넉넉하게 해 간을 싱겁게 한다. 생태머리와 뼈, 창란젓 등을 넣어 익혀 먹기도 한다. ​대표적인 김치는 해물김치, 창란젓깍두기, 해초김치, 오징어김치, 더덕김치, 갓김치, 콩나물김치 등이다. ​■ 충청도충북의 채소들과 충남의 해산물을 사용하며 젓갈을 많이 넣지 않고 소금만을 사용한 소박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짠지라고 하여 배추와 무를 통으로 담그며 조기젓, 황석어젓, 새우젓을 주로 사용하고 양념을 적게 발라 만든다. 부재료로 삭힌 풋고추, 청각, 미나리, 파를 넣고 표고버섯과 배, 밤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나박김치, 열무물김치, 호박김치, 공주깍두기, 굴깍두기, 시금치김치, 가지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 경상도기온이 따뜻한 경상도에서는 김치가 쉽게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늘과 고춧가루, 소금과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맵고 얼얼하며 짠맛이 특징이다. ​생강은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멸치젓을 달여 국물만 사용하고 갈치속젓을 넣어 맛을 낸다. ​대표적으로 부추김치, 고추김치, 고들빼기김치, 무말랭이김치, 모젓깍두기, 박김치, 우엉김치, 콩잎김치, 고구마줄기김치, 깻잎김치 등이 있다. ​■ 전라도음식의 고장 전라도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산나물도 다양해 김치의 종류도 남다르다.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고춧가루와 조기젓, 새우젓 등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매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추를 갈아 여기에 젓살을 섞어 만든 고추 양념을 사용해 칼칼한 맛을 낸다. 또 찹쌀풀을 쑤고 멸치젓을 많이 사용하여 국물이 진하고 탁한 색을 내지만 감칠맛이 좋고 깊은 맛을 낸다. ​대표적인 김치에는 나주의 동치미, 해남의 갓김치, 어리김치, 가지김치, 파래김치, 콩나물김치, 우엉김치, 고들빼기김치 등이 있다. ​■ 제주도다양한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특성상 재료와 양념을 적게 사용하여 김치 종류가 많지 않으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사시사철 채소를 재배할 수 있어 많은 양의 김장을 하지 않고, 한겨울에도 잘 자라는 재래종 배추의 줄기나 꽃봉우리로 동지김치를 담근다. 해산물이 풍부하여 전복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톳김치, 유채나물김치, 전복김치, 귤김치, 꽃대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 북한김치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서울 경기도와 비슷하나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향신채소를 넣는 것이 특징이며 배추김치에는 고수, 호박열무김치에는 분디를 넣는다. 동치미, 섞박지, 갓김치, 고수김치, 보쌈김치가 대표적이다.​- 평안도 추운 날씨로 인해 소금과 젓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싱겁게 만든다. 조기젓이나 새우젓을 소량 넣어 깔끔한 맛을 내며 고춧가루도 적게 넣고 쇠고기 육수를 넣어 시원한 감칠맛이 난다. ​가지김치, 꿩김치, 백김치, 동치미, 무청김치 등이 있다.​- 함경도 동해 지역은 오징어, 생태 등 해산물을 넣고 산악 지역은 돼지고기와 향신채소를 넣는다.역시나 추운 날씨로 새우젓이나 멸치젓을 조금만 넣어 싱겁게 만들며 가자미, 대구 등을 넣기도 한다.대표적인 김치로 쑥갓김치, 대구깍두기, 가자미식혜, 참나물김치, 산갓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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